채상병 특검, 임성근 체포영장 검토…이종호, 박성웅과 대질신문 요청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11.06 12:54  수정 2025.11.06 12:55

정민영 특검보 "임성근 불출석에 정당한 이유 있다고 보기 어려워…강제수사 고려"

이종호 변호인 "박성웅과 대질신문 요청…임성근 만난 적 없는데 봤다고 진술한 이유 묻고 싶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데일리안 황기현 기자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두 번 연속 조사에 응하지 않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합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다고 보고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임 전 사단장은 전날(5일) 조사에 불출석했고, 오늘(6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며 "불출석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강제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불출석 사유서에 "특별히 진술할 내용이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수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정 특검보는 "구속 이후에 조사받겠다고 하다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새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후 돌연 입장을 바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의 구속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큰 이번주 중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 전 사단장이 체포에 불응할 경우 개정 특검법에 명시된 '교정공무원 지휘권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이 순직한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무리한 수색 지시를 내린 혐의(업무상과실치사·군형법상 명령 위반)로 지난달 24일 구속됐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특검팀에 배우 박성웅씨와의 대질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특검팀에 박씨와 대질신문을 요청했다며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적이 없는데 이를 봤다고 진술한 이유를 묻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올해 9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으며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의 최측근인 만큼 임 전 사단장과의 친분을 기반으로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그간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조사에서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임 전 사단장과 일면식 없는 사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박씨 등과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임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며 "박씨의 발언은 허위 진술"이라고 반박해왔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박씨의 대질신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 특검보는 "수사팀에서 신문이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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