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생산적 금융’ 주문에…금융권, 잇단 대응 행보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11.07 07:54  수정 2025.11.07 07:54

100조원 규모 투입·전담 TF 신설 등 생산적 금융 전환 분주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하게 주문하자, 금융권이 앞다퉈 대응에 나서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하게 주문하자, 금융권이 앞다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전반에서는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 확대와 금융 인프라 재편이 속도를 내며,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자산 전담 TF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STO) 등 신산업 제도화에 대응하고, 안정적 생태계 구축과 이용자 보호를 병행한다.


동시에 국내 금융권 유일의 AI 연구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AI 내재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그룹도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80조원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73조원이 생산적 금융으로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 그룹 자체 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민간 금융권 최초 참여 사례로, 정부의 150조원 펀드 조성 계획과 보조를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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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H농협금융지주도 총 108조원 규모의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회장 직속의 ‘생산적 금융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모험자본·에쿼티(15조원), 투·융자(68조원), 국민성장펀드(10조원)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체계적 실행에 나선다.


농협금융은 농업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 농업·농식품기업 전용 펀드 조성, 정책자금 연계 지원,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농업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 실행안을 내놓지 않은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조만간 생산적·포용금융 지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 대출, 첨단산업 지원, 지역균형금융 강화 등 분야별 전략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가계 중심 금융’에서 ‘산업 중심 금융’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각 그룹이 경쟁적으로 생산적 금융 실행계획을 내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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