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측근 정현호 용퇴…"후진 양성 결단"
'실'로 상설 조직화…신임 사업지원실장에 박학규 임명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삼성전자가 7일 사업지원T/F를 '실(室)'로 격상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콘트롤타워의 부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고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겪는 동안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주요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를 주도해 온 핵심 인물이다. 그의 이번 용퇴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등 사업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후진 양성을 위한 결단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격상했다. 신임 사업지원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임명됐다.
또한 경영진단실장인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으로 각각 보직이 변경됐다.
그간 정 부회장이 이끌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이후 만들어진 조직이다. 미전실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경유착 창구로 지목돼 해체된 바 있다.
이번 조직 변화는 임시 조직 성격의 T/F를 정식 조직인 '실'로 전환함으로써 기존 역할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024년부터 사업지원T/F 담당임원을 맡아온 삼성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재무 능력은 물론 대형 인수합병 등 그룹 전체 사업전략과 맞물린 의사결정을 주도해 왔다.
특히 사업지원T/F가 삼성의 미래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해온 핵심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번 격상으로 사실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콘트롤타워 부활이 아닌, 지원 체계 재정비 등을 통한 내실 강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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