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XRP 현물 ETF, 13일 나스닥 상장..."단기 가격 조정" vs "연말 5달러"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1.13 14:29  수정 2025.11.17 14:45

카나리 XRP ETF 13일 거래 시작

단기 2.5 달러 지지선·중기 2.8 달러 저항선 주목

리플 로고 ⓒ리플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공식 출시되는 가운데 XRP 가격 역시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에 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XRP가 현재의 주요 지지선을 성공적으로 방어할 경우 ETF 승인 기대감과 맞물려 강력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최초의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카나리 캐피털의 '카나리 XRP ETF'(티커: XRPC)가 13일(현지시간) 나스닥에 공식 상장된다.


카나리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맥클러그는 "XRP 현물 ETF의 첫 주 거래 규모는 솔라나(Solana) ETF의 두 배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XRP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서 XRP 가격은 단기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XRP가 2.57 달러 저항선 돌파에 실패했으나 2.5 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주요 거래소의 오더북(호가창)에는 2.48~2.52 달러 구간에 두터운 매수세가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2.50~2.52 달러의 지지 구간을 유지하는지 여부를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만약 XRP가 2.57 달러 위에서 일일 종가를 마감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 지지선 방어에 실패할 경우 단기적으로 2.45~2.47 달러까지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 구간을 지켜낼 경우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인데스크는 복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현재 XRP 3일봉 차트에서 '컵앤핸들(Cup-and-Handle)'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며 "패턴의 상단 추세선인 2.8 달러를 돌파할 경우, 연말까지 5 달러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중장기적 상승 여력은 단순히 ETF 승인 기대감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리플(Ripple)의 핵심 사업이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펀더멘털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비해온 자료를 훑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Ripple USD)'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다. 리플은 지난해 2024년 12월,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승인을 받아 RLUSD를 공식 출시했다.


RLUSD는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이달 초,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돌파하며 테더(USDT), 서클(USDC)에 이은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리플이 기존 '리플 페이멘츠' 결제망을 통해 확보한 강력한 B2B 금융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RLUSD의 사용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리플이 1000억 달러(약 147조원) 규모의 거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XRP 90일 기준 '현물 테이커 누적 거래량 델타(CVD)' 지표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매수 우세 구간(Taker Buy Dominant)'으로 전환됐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시장가로 XRP를 적극 매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당 시그널이 마지막으로 나타났던 지난 6월, XRP는 수 주 만에 약 75% 급등한 바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도 "XRP 신규 주소 수가 48시간 동안 2만 1595개를 기록하며 8개월 중 최다치를 경신했다"며 "신규 주소 증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강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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