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약 경쟁률, 부동산 규제에도 8대 1로 두 배 ‘껑충’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1.17 14:35  수정 2025.11.17 14:35

자금부담 커졌지만 서울·분당 분양 인기

비규제지역 분양도 실수요 중심으로 견조한 성적 거둬

ⓒ뉴시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수요자의 자금마련 부담은 커졌지만 청약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분양시장은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졌고 비규제지역도 자금 여력과 생활권에 맞춘 수요 중심의 흐름이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공개된 빈영 분양주택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순위 청약경쟁률은 8.1대 1로 한 달 전 4.1대 1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민영 분양주택은 총 26개 단지로 1순위 청약접수자가 공급가구수를 앞선 단지는 15곳에 달했다.


서울과 분당 등 핵심 정비사업지가 전체 경쟁률을 이끌었고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일부 지방 주요 단지들도 수요가 유입됐다.


서울은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326.7대 1)과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이 높은 경쟁력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10·15 대책 이전 분양된 비규제 단지로 기존 청약 기준이 유지된 상황에서 수요가 몰렸고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현금 자산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의 ‘더샵 분당 티에르원’(100.4대 1)이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당 첫 리모델링 일반분양 단지로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집중된 데다 규제지역 지정 시행 이전 분양승인을 받아 규제를 피해간 영향이 컸다.


그 외에도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대 1),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7.3대 1)과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7.1대 1) 등도 비규제지역 청약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방에선 대전의 ‘도룡자이 라피크’(15.9대 1), 경북 구미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8.8대 1) 등 단지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청약시장의 수요는 활발했지만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세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청약통장 보유자는 약 2635만명으로 올해 1월 약 2644만명보다 약 9만명 줄었다.


1순위 청약자는 당첨 확률 하락과 자금 부담 누적 등으로 1761만명에서 1737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2순위 청약자는 882만명에서 897만명으로 증가했다. 청약 자격을 유지하거나 새로 진입한 예비 수요층이 늘어나며 대기 수요가 재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10월 청약시장은 규제 강화 속에서도 입지, 상품성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서울, 분당 등 핵심지는 여전히 높은 청약 열기를 유지했고 비규제지역 단지들도 실수요 중심으로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약통장 가입자수 흐름에 대해선 “청약 열기가 식었다기 보다는 입지 조건과 자금 여력에 따라 수요가 분화·조정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규제와 대출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양시장은 전반적으로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는 수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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