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영양소 지정 '콜린' 뭐길래…두뇌·근육·간 건강에 필수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5.11.17 14:37  수정 2025.11.17 14:50

한국영양학회, 콜린 필수영양소 제정

콜린 및 주요 인지질 함유 '프로틴이지' 주목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두뇌 및 신경세포막 구성성분인 ‘콜린’이 오랜 논의 끝에 필수영양소로 지정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작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영양학회는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한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과제(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수립 제·개정)의 최종 결과 발표회에서 ‘콜린’을 필수영양소로 제정했다고 공표했다.


콜린은 세포막의 인지질,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 메틸대사 경로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로, 학계에서는 일찌감치 필수영양소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외 사례를 보면, 1998년 미국을 필두로 유럽연합, 호주·뉴질랜드, 북유럽국가는 물론, 중국에서도 콜린이 필수영양소로 인정된 지 오래다. 한국은 주요국들과 비교해 한참 늦게 콜린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서는 콜린이 몸에서 일부 합성되지만 충분치 않다는 게 인정돼, 식사를 통해 추가로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 유사 필수영양소(vitamin-like nutrient)로 정의됐다. 일일 섭취권장량(AI)은 성인 남성 기준 480mg, 여성은 390mg으로 주요 선진국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제정됐다.


콜린은 19세기에 처음 발견된 이래, 콜린이 부족하면 간 기능이 저하된다는 공통적 결과가 보고된 이후, 생명공학의 발달에 따라 콜린으로 대표되는 주요 인지질이 지방간 및 간 손상, 근육 손상, 심혈관 질환, 염증 및 대사질환, 암, 치매 등 만성 질환의 유병율 감소를 위해 필수적인 성분이라는 점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콜린이 결핍되면 간에 지방이 축적될 수 있고, 근육 손상, 신경계 발달 이상, 근력 저하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콜린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 작용한다. 세포막 유지에 필요한 인지질 합성, 뇌와 신경계 기능을 통해 기억·학습 능력 유지, 근육 조절에 핵심 역할, 지방간 예방, 간 기능 유지 및 임산부·태아 건강에 있어 태아 두뇌 발달, 인지능력 향상 등에 관여하는 핵심 영양소다.


콜린은 식품에 주로 인지질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통상 콜린 단일 성분만으로 지칭되지 않는다. 미국 농무부(USDA)의 콜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총 콜린은 유리 콜린, 글리세로포스포콜린, 포스포콜린, 포스파티딜콜린 및 스핑고마이엘린 등의 인지질 총량을 말하며, 우리나라도 이런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섭취량이다.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벨기에 등 대부분의 연구에서 권장섭취량을 충족하는 경우는 없었다. 특히 임산부, 수유부, 시니어 층은 결핍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꼽힌다. 한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콜린은 육류, 가금류, 달걀 등에 풍부하지만, 식습관 만으로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사 트랜드나 동물성 식품이나 유제품을 무조건 기피하는 현상 등 오해로 비롯된 편향된 식사 습관은 콜린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콜린의 필수영양소 지정을 계기로 업계에서도 콜린 강화 제품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단백질전문브랜드 ‘프로틴이지(ProteinEasy)’다. 프로틴이지는 고품질의 유청단백질에 콜린 50mg과 다양한 인지질 200mg이 함유된 제품인 ‘프로틴이지1000’을 출시했다. 단백질은 근감소증과 대사 건강을 위해, 콜린과 인지질은 세포막·신경세포·두뇌·간 건강을 위해 설계된 복합 포뮬러 제품이다.


특히 함유된 콜린과 인지질은 유전자 변형 걱정이 없는 원료이면서 여타 콜린 보충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핑고마이엘린까지 함유해, 한국 시니어층의 주요 관심사인 근육 건강을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프로틴이지를 판매하는 스펙트라 관계자는 “기존 단백질 제품은 단순히 근육 보강이나 맛에만 집중했지만, 프로틴이지는 노화 예방과 뇌 건강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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