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공공공사 적극 수주…워크아웃 기초체력 다지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11.20 07:00  수정 2025.11.20 07:00

부실 사업장 정리하고 수주 먹거리 확보 ‘집중’

안정적 수익 창출 위한 공공 중심 수주 활동 확대

재무구조 개선 흐름…“자산 매각·고정비 감축 등 지속”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공공 건설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졸업을 위한 기초체력을 키우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주 역량을 강화하면서 실적 회복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태영건설은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주 활동을 펼치며 실적 개선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워크아웃 돌입 이후 몸집 줄이기에 집중하던 태영건설은 어느 정도 부실 사업장 정리가 마무리되자 수주고를 채우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의도 사옥을 비롯한 루나엑스CC, 문경·오산부지 등은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고 광명역세권 부지와 경주온전지구, 경주수목원 등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보유 중인 주식 가운데 삼양사와 삼양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 SK에코플랜트 지분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올 들어 태영건설은 지난 12일 기준 총 3조3326억원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이 중 태영건설 몫은 1조550억원 규모다.


공공 부문 수주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로는 ▲청주시 다목적 실내체육관 ▲하남교산 A3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과천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1단계 1공구 ▲광명시흥 B1-3BL 및 S1-10BL 공공주택 ▲킨텍스 앵커호텔 건립 등이 꼽힌다.


회사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하남교산 환경기초시설(소각·음식물·하수) 건설공사’에도 관심을 보인 상태로 금호건설·코오롱글로벌·계룡건설산업을 포함한 7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입찰했다.


LH는 조만간 재공고를 낼 예정으로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태영건설 컨소시엄의 수의계약 가능성도 있다.


공공공사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태영건설의 현금흐름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는 차츰 개선되는 모양새다. 올 3분기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654% 수준이다. 올 상반기 918%에 이르렀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같은기간 차입금(사채 포함) 규모도 1조4991억원으로 상반기 1조5454억원 대비 3%가량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44억원에서 287억원으로 개선됐다. 태영건설은 오는 2027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공공 프로젝트는 민간 대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대형건설사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힘들다 보니 공공공사로 뛰어들고 있어 관급공사 수주는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착실하게 수주 물량을 확보해 나가는 건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태영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 개선을 이루고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우발부채를 비롯한 주요 채권의 출자 전환과 자구 계획에 맞는 자산 매각 및 고정비 감축을 지속 추진 중”이라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익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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