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잇단 사고에 포항제철소장 경질...이희근 사장, 소장 겸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1.21 16:32  수정 2025.11.21 16:32

연이은 인명사고에 보직 해임...“재발방지책 마련”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에 안전자회사 사장 선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포스코홀딩스

포스코가 올해 안전사고로 근로자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한 포항제철소 소장을 전격 경질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의 안전 전문 자회사 대표를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임명하고 현장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또 한 차례 인명사고가 발생한 데 따라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이날 보직 해임했다.


포스코는 후임 포항제철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직접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전날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 중 1명이 화학물질에 노출돼 사망하고 나머지 3명은 화상을 입었다.


앞서 3월에도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현 정부 들어 산업 현장 안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라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안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전격적인 경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포스코그룹은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7월 안전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스위스 글로벌 안전 컨설팅사 SGS 및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출범시켰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안전기술팀장과 쿠팡 안전 부문 부사장을 지낸 안전 전문가로, 화학·건설·설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유 대표는 앞으로 안전특별진단TF를 이끌며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도할 예정이다. 그룹의 안전관리 혁신 계획도 맡아 실행한다.


포스코는 외주·고위험 작업을 안전관리자 배치 하에 진행하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본사와 관계사 간 소통을 바탕으로 실효성 높은 현장 중심 안전 조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전날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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