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의원, 장 대표, 정희용 사무총장 ⓒ뉴시스
[단독] 장동혁, 중진들에 '尹 면회' '우리가 황교안' 재차 해명…반응은 '미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와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설명에 공감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중도층 확장을 위해선 이러한 행보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며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으로 중진의원들을 초청해 오찬 모임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가 먼저 최근 논란이 이어진 자신의 윤 전 대통령 면회 문제와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의 배경을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해당 발언과 관련해 "즉흥이 아니라 사전에 고려한 메시지"라는 취지로 해명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의총에서 장 대표는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 나는 그런 발언들은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 상황을 보면서 전략적으로 한 것"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어 "우리가 특검 수사를 받듯이 황 전 총리도 특검에 체포됐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부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방송에 나가서 비판하지 말고 기다려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고 한다.
중진의원들은 장 대표의 설명에 강하게 반박하기보다는 일단 경청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장 대표의 판단에 공감을 표했다. 한 의원은 "중도에 실체가 없다"며 장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장 대표가 '집토끼' 중심 전략에 지나치게 기울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지금 집토끼를 결집시키려고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는데, 선거에서는 중도의 표를 잡아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던지는 이슈에 당이 끌려다니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인사·사법 리스크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아울러 보수 정당이 다시 '유능함'으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 분야에서 정책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0일 3선 의원들과도 오찬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장 대표가 최근 언행과 행보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구하는 발언을 이어갈지, 이에 대한 3선 의원들의 반응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론스타 승소' 국제법무국장 "법무부서 검사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 바람직하지 않아"
법무부 ⓒ연합뉴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에서 완승한 법무부 담당 국장이 그동안 업무 과정에서 검사가 보여준 역량과 공적 사명감을 높이 평가하며 법무부에서 검사 배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홍식 국제법무국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ISDS 취소 신청사건 결과 브리핑에서 법무부 ISDS 대응팀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국장은 "이번 사건은 국익 수호를 위한 일념으로 13년의 긴 세월 10여명의 검사들을 주축으로 한 법무부 ISDS 대응팀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는 '정부 변호사'로서 미국 변호사 자격뿐 아니라 국제법 분야 등의 합의·국제기구 근무·ISDS 대응 경험 등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관계 부처 간 소통 및 의사 결정, 소송 전략 수립, 증거 수집 및 검토, 영문 서면 검토 및 작성, 관련 국내 판결 분석, 국외 재판 참여 등 정부 대리 로펌과 함께 사건을 직접 수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취소위원회가 있는 미국 워싱턴DC와의 14시간 시차에도 아랑곳 없이 밤낮 일하고 수만 쪽의 영문 서류와 씨름하며 원 중재판정의 위법성을 입증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는 게 정 국장의 설명이다.
정 국장은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국제거래법과 국제중재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정부 당시인 지난해 2월 개방직인 법무부 국제법무국장으로 임용돼 ISDS 관련 소송을 지휘해왔다.
'세상은 요지경' 틀고 감사원 사무총장에 '엿' 보낸 유병호
유병호 감사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정부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을 맡았던 유병호 감사위원이 정상우 신임 사무총장 사무실로 '엿'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유 감사위원은 지난달 '운영 쇄신 태스크 포스(TF)'를 조직한 정 사무총장에 엿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의 엿 선물은 감사원의 운영 쇄신 TF에 대한 불만 표시라는 추측이 나온다. 정 사무총장 취임 후 구성된 해당 TF가 윤 정부의 감사 과정을 살펴볼 것이란 관측에서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앞서 유 위원은 지난 11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 때 참석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기념사진 촬영 장소에 나타나 "영혼이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를 치며 스마트폰으로 옛 유행가인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은 지난달 말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TF를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인 '웬치'에 비유하며 '감사원장은 본인이 설치한 괴이한 집단을 즉시 결자해지 하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쇄신 TF와 관련해 "구성 근거, 절차, 활동 내용 전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 위원은 감사원 사무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를 주도한 바 있다. 현 여권으로부터 '윤석열 감사원의 실세'로 지목된 인사이기도 하다.
구윤철 "대미투자특별법 11월 내 마무리할 것"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대미투자특별법은 무조건 11월에는 내야 한다. 미국에 통보해서 11월 1일자로 우리가 자동차 관세를 15%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2000억 달러 대미투자 실행 주체에 대해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사업에 따라 돈을 보내야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돈을 조달해 다을 주머니가 필요하다"며 "주머니는 기금형태가 맞을 것 같다. 관리 주체는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환율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요 외환수급 주체와 협의해 과도하게 환율에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은 대내외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된다. 환율 절하는 해외로 나가는 게 많아 달러가 부족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 민감하다. 레벨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도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수출입, 물가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주요 수출 대기업을 만나 앞으로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단체와도 협의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국유재산 헐값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각 부처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온다면 결과를 모아 제도를 개선하고 앞으로 국민이 낸 세금이나 국민의 재산인 국유재산이 제값을 못받고 팔리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달 초·중순까지 제도를 개선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상민, 한덕수 재판서 선서·증언 거부…판사 "나 이런 건 처음"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증언 거부로 일관했다. 이 전 장관은 증인신문에 나선 조은석 특별검사팀을 향해 "한 전 총리의 공소사실과 관련된 질문을 하라. 저에 대한 내용은 제 재판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19일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사건 공판기일을 열고 이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 전 장관은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선서를 거부하면 증언을 거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특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 전후 상황이 담긴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재생하며 어떤 문건과 대화가 오갔는지 캐물었다. 이 전 장관은 모든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고 때때로 "저에 관한 재판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도 했다.
이 전 장관은 그러면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사실과 이 질문들이 관련이 있느냐"며 "저에 대한 재판에서 할 질문을 여기서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겠으나 특검팀 질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재판은 이 전 장관이 증언을 거부함에 따라 특검의 주신문만 진행한 뒤 한 전 총리 측 반대신문은 생략하고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진관 부장판사는 오전 재판을 마치며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건 처음 봤다"며 "선서를 거부할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선서와 증언을 거부할 정당한 사유가 있음을 강조하며 "즉시 이의제기한다는 것을 조서에 꼭 남겨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피고인석 앉은 김건희 여사, 2개월여 만에 공개…재판 중간 '휠체어' 실리기도
김건희 여사 ⓒ데일리안 DB
피고인석에 앉은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2개월여 만에 공개됐다. 그러나 김 여사 변호인은 김 여사의 건강 이상을 호소했고 오후 재판 중 침대형 휠체어에 실려 법정 밖으로 이동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10차 공판에 나섰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이날 공판에서 예정된 서증조사(문서의 내용이 증거로서 가치를 가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법원이 행하는 조사)와 다음 달 3일 예정된 피의자 신문에 대한 중계 허가를 재판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재판 중계를 허용하면서도 그 범위를 서증조사 시작 전까지로 제한했다. 재판부는 "서증에 산재하는 제3자의 개인정보(생년월일, 주민번호,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의 공개에서 비롯될 수 있는 회복될 수 없는 법익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서증조사 과정에서 피고인의 반론권이 즉시적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일부 중계 허용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재판은 재판 시작 후 약 5분간에 한해서만 중계가 이뤄졌다. 이날 김 여사는 검은색 뿔테 안경에 흰색 마스크를 썼고 코트 안에 두꺼운 옷을 착용했다.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착석한 모습은 지난 9월24일 1차 공판기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김 여사는 오후 재판에 접어들면서 피고인석 책상에 머리를 기대거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고 김 여사 변호인은 "피고인이 오늘(19일) 출정할 때도 몇 번 넘어졌다고 한다"며 "상황이 안 좋은데 돌려보내면 어떻겠는가"라고 재판부에 김 여사의 귀가를 요청했다.
호암 이병철 38주기… 범삼성家 용인 선영서 추도식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CJ·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이날 용인 선영을 각기 다른 시간에 방문했다. 삼성에서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용인 선영을 찾았다.
이 창업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일정을 소화해 이날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이 회장을 제외한 삼성 총수 일가는 한 시간 정도 선영에 머물렀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가족들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용인 선영을 찾았다. 아들 이선호 CJ주식회사 미래기획실장 부부,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부부 등이 함께 선영을 찾아 약 40분간 머물렀다.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과 별도로 예년처럼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저녁에 제사를 지낸다.
이날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사장단 등이 선영을 찾아 참배한다.
범삼성 계열 그룹 오너일가는 한때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진행했으나,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회장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상속 분쟁이 있었던 2012년 이후에는 같은 날 다른 시간대에 따로 참배해 왔다. 올해도 삼성 사장단은 별도 참석하지 않는 등 작년과 동일한 형태로 추도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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