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12월 금리동결하나… FOMC “많은 위원, 금리 유지 바람직”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1.20 07:26  수정 2025.11.20 07:46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달 열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은 연준 위원 중 많은(many) 참석자가 각자의 경제전망을 비춰볼 때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 상황이 각자의 예상에 맞게 변화할 경우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의사록은 소개했다. 아울러 의사록은 “대다수 참석자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이 반드시 12월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연준 의사록에서 사용되는 표현상 ‘많은’는 ‘대다수’(most)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12월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의사록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심도 깊은 논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는 12월 통화정책 회의의 방향을 가늠할 핵심 단서를 제공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월 회의 후 회견에서 12월 금리결정에 대해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당시 회의에서 표출된 이 같은 견해 차이를 반영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지난 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다수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스티브 마이런 이사가 0.50%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 입장을 냈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들이 10월 회의 때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파악됐다. 슈미드 총재 외에 동결 의견에 동조한 다른 위원들이 추가로 있었던 것이다. FOMC 의사록에는 투표권이 없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의견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12월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을 대폭 낮춘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66.4%로, 인하 가능성을 33.6%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한편 10월 FOMC에서는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오는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지급준비금(지준)이 ‘충분한’ 수준에 이미 도달했거나 그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거의 모든 참석자가 12월 1일부터 자산 축소를 종료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라고 밝혔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은행 지급준비금 공급이 양적완화 시기의 ‘풍부한’ 수준에서 축소돼 ‘충분한’) 수준을 다소 웃도는 수준에 도달하면 양적긴축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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