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진옥동·우리 임종룡 연임 무게
KB·하나금융 계열사 CEO 바뀌나
교체보다 안정 무게…균형에 초점
지주 회장들이 연임에 성공할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사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내 금융지주들의 인사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첫 연말 정기 인사다 보니 지주 회장들이 연임에 성공할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4일 확대 회추위를 열고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결정된 회장 후보군으로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4인이 확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 4조4609억원을 달성하면서 '5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특히 진 회장은 대출을 무분별하게 늘리기보다 기존 대출의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3분기 기준 13.56%로, 지난해 말 대비 0.53%포인트(p) 개선됐다.
실적 포트폴리오 중 비은행 계열사 비중도 점차 늘리고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25.2%에서 올 3분기 29.4%로 반등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실적 개선과 함께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마무리 등 대형 인수합병이라는 큰 성과를 냈다.
특히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그룹의 성장에 목표를 두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실제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그룹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이 속도라면 연말에는 전년도 순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임원추천후보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경영 승계 절차를 공식화했고, 현재 1차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에 따르면 늦어도 12월 중 2차 후보군을 구체화해 연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 임 회장의 책임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장 후보 인선이 마무리되면 연말 임원 인사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KB금융그룹은 12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 역시 14개 자회사 대표 가운데 7명이 올 연말 임기가 끝난다.
KB금융은 각 계열사의 실적과 재임 기간 등을 기준으로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금융도 조만간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연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7개사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와 교체 필요성을 검토하고, 12월 중순 전후로 인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첫 인사인 만큼 대규모 교체보다는 전원 연임 혹은 교체 폭이 적을 것이라는 안정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인사가 웬만하면 안정을 택하는 쪽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 균형을 맞춰나가는 전략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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