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병충해로 고추 생산량 10%↓…참깨는 20%↑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1.21 13:31  수정 2025.11.21 13:32

데이터처, '고추·참깨·고랭지감자 생산량' 발표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고추와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년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참깨는 생산량이 20% 이상 대폭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5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1449t으로 작년(6만8074t)보다 9.7%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역대 최저는 2017년 5만5714t이며, 두 번째는 2020년 6만76t이다.


8월 이후 잦은 비로 작년보다 수확이 일찍 종료되고, 병충해 피해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특히 생산비 증가와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크게 줄면서, 생산량은 지난 20년새 6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면적당 고추 생산량도 줄었다. 10a(아르·100㎡)당 고추 생산량은 전년(258㎏) 대비 7.3%(19㎏) 감소했다.


고추 생산량은 지난 2005년 이후 20년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2005년 16만1380t이었던 생산량은 올해 6만1449t으로 61.9%가량 축소됐다.


이는 인건비·사료값 등 생산비가 크게 상승한 점, 농가 고령화에 따라 생산 인력이 줄어든 점, 외국산 고추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입 물량이 늘어난 점 등이 재배면적 감소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전년(2만6430㏊) 대비 2.6% 줄어든 2만5743㏊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05년(6만1299㏊)과 비교하면 20년 새 58.0% 감소한 것이다.


해당 기간 재배면적이 늘어난 해는 2007년(3.4%), 2012년(6.8%), 2018년(1.7%), 2019년(9.8%), 2021년(7.2%) 등 5차례에 불과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과 농가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고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국내 수요의 일정 부분이 외국산으로 대체되면서 재배 의지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1만7616t으로 전체 생산량의 28.7%를 차지했고, 뒤이어 전남 9065t(14.8%), 전북 6607t(10.8%) 순이었다.


한편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전년(12만6399t)보다 9.6% 감소한 11만4307t으로 집계됐다. 재배면적은 전년(3928㏊)보다 8.2% 줄어든 3605㏊로 조사됐다. 10a당 생산량은 3171㎏으로 전년의 3218㎏보다 1.5%(47㎏) 감소했다.


고랭지 감자는 지난해 수확기(8~9월) 당시 주산지인 강원 영서 지방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감자 수익성이 저하됐고, 이것이 단위면적당 생산량 감소 및 재배면적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참깨 생산량은 1만835t으로 전년(9002t)보다 20.4% 늘었다. 재배면적은 전년(1만8856㏊) 대비 2.3% 늘어난 1만9298㏊로 나타났다. 10a당 생산량은 56㎏으로 1년 전(48㎏)보다17.6%(8㎏) 증가했다.


참깨 재배면적은 파종기(3~5월) 참깨가격 상승으로 증가했으며,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개화·결실기(7~8월)에 전년 대비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상 여건이 양호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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