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난 행복해’ [Z를 위한 X의 가요(8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1.23 09:30  수정 2025.11.23 09:31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11월 4주 : 이소라 ‘난 행복해’


◆가수 이소라는,


1991년 대학교 재학 중 아카펠라 재즈 그룹 낯선 사람들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러다 김현철과 듀엣으로 부른 ‘그대 안의 블루’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1995년 발매한 솔로 1집 ‘Lee So Ra Vol.1’은 타이틀곡 ‘난 행복해’의 큰 성공에 힘입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이어 ‘청혼’ ‘제발’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탄생시키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5년 넘게 진행하며 전문 진행자로서의 역량도 증명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발라드에 머물지 않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갔다. 특히 2004년 발매한 6집 ‘눈썹달’의 수록곡 ‘바람이 분다’로 대중적 성공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등을 수상했다. 이후 7집과 8집을 통해 실험적인 장르와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나는 가수다’와 ‘비긴어게인’ 등 음악 예능에 출연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기도 했다.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 슈가가 피처링한 싱글 ‘신청곡’으로 국내외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여전한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정규 앨범 발매나 특별한 방송 활동 없이 휴식기를 갖고 있다.


특유의 음색과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섬세한 작사 능력은 물론, 작곡과 앨범 프로듀싱 전반에 직접 참여하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왔다. 재즈부터 록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장르 소화력과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완성도 높은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KBS

◆‘난 행복해’는,


1995년 발매된 이소라의 정규 1집 타이틀곡으로,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김현철이 작사, 작곡, 편곡한 곡이다. 재즈 스타일이 가미된 팝 발라드 장르로, 이전까지 낯선 사람들의 멤버나 김현철과의 듀엣 파트너로 알려졌던 이소라가 솔로 가수로서 대중 앞에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드러낸 곡이다.


발매 직후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KBS ‘가요톱10’ 3주 연속 1위,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1위 등 지상파 음악방송 정상을 석권했다. 김광진이 작곡하고 이소라가 가사를 끈 후속곡 ‘처음 느낌 그대로’까지 히트를 치면서 앨범은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여성 솔로 가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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