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찬성 99%' 대표 재당선…장동혁 '대장동 토론' 성사 배경은

데일리안 청주(충북)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11.24 04:05  수정 2025.11.24 04:05

23일 전대, 대표 단독 입후보…찬성율 99%

당, 특별사면 100일만에 정상 지도부 체제

曺 "팬덤 아닌 당원·국민의 목소리 듣겠다"

당, 한동훈 거절한 이유 "원래 생각 없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혁신당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혁신당 신임 당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됐다. 지난해 자녀 입시비리로 구속된 뒤 이뤄진 당대표 선출이다. 조국 신임 당대표는 당내 성비위 파문으로 위기를 겪은 혁신당의 쇄신과 '제7공화국'으로의 목표를 설파했다.


다만 당장 눈앞에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와 관련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토론이 예정됐다. 혁신당의 한 자릿수 지지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토론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찬성율 98.6%로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단독 입후보에 따라 찬반 투표로 진행된 결과다. 조국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팬덤에 의존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가 함께 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혁신당은 조 대표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을 받은 뒤 100일 만에 정상 지도부 체제를 갖추게 됐다.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재보궐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다만 지방선거에 앞서 장동혁 대표와 가질 '대장동 항소포기 토론'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토론을 제안하자 "당 내부부터 정리하고 나오는 게 좋지 않느냐"라면서도 "장동혁 대표가 정식으로 (토론을) 하자고 하면 언제든 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에 장 대표는 조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조 대표의 발언이 있은 지 이틀 만인 전날 페이스북에 "조 대표님 좋습니다. 저와 토론합시다. 빠른 답변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했고, 조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제안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이어 "혁신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지도부·조직 개편이 완료된 후 (토론을) 하고 싶다. 양당 협의하에 일시와 장소를 잡자"고 했다. 혁신당 당대표 재당선이 기정사실화된 조 대표가 전직 대표인 한 전 대표의 제안을 수락해 토론 시점을 고려했을 때, '현 대표 대 전 대표' 구도가 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전당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가 한 전 대표가 먼저 토론을 제안했는데 장 대표를 상대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애초 (조 대표가) 한 전 대표와 토론할 의사는 없던 것 같다"며 "장 대표와 새로 선출된 조 대표의 당대표 간 토론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병언 대변인은 그러면서 "장 대표와의 토론 문제는 내일 (신임 지도부의) 현충원 방문 이후 (조 대표가) 공식적으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 당 차원의 토론기획단 미팅이라든가 어떤 주제를 갖고 토론을 준비하는 데 대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 대표는 전당대회를 마친 뒤 새로 선출된 당대표가 언론과 관례적으로 갖는 현장 기자회견 요청을 거부했다. 박 대변인은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락 연설문을 고심해서 작성했기 때문에 해당 메시지 중심으로 보도가 나갔으면 하는 뜻으로 안다"며 "언론에 (조 대표가) 직접 브리핑하지 못한 부분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 등은 전당대회 당대표 당선 이후 당연히 현장 기자들과의 문답을 실시했고, 이는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절차로 여겨져온 만큼, 조 대표의 언론 질문 건너뛰기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면 그것만 (보도가) 나가니까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와의 토론 계획, 지지율 타개 방안, 지방선거 전략 등에 대한 질문이 혁신당의 향후 비전을 집어삼킬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