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심장, 지방은행 살리기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11.25 07:07  수정 2025.11.25 07:07

지방은행 건전성 악화, 지역 경제 부진·금융 경쟁 심화가 원인

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디지털 혁신 통한 경쟁력 강화 절실

정부 지원 통한 지방은행 체력 보강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열쇠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자금줄로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지방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부실채권의 급증과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지방은행 체력이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부의 정책 목표 달성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의 역할 강화와 체력 회복을 위한 전략적 방안과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먼저 지방은행 건전성 악화의 현황을 살펴보면,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은행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13년 만에 1%를 넘었으며, 부동산과 건설업 등 지역 경기와 밀접한 업종에서의 연체율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제조업 경기 둔화와 중소기업의 경영난도 해당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지방은행은 고객 이탈과 수익성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위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은행은 금융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디지털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에 한정된 자산 및 대출 구조에서 벗어나 신산업과 스타트업 금융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리스크 분산을 꾀해야 한다.


동시에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대와 빅데이터·인공지능 활용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과 부실채권 선제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은행이 내부적으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자산을 조기에 식별하고 적시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적인 리스크 관리 수단이다.


이를 통해 부실채권 발생 초기 단계에서 선제적 감시와 관리가 가능해져, 연체나 손실 확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부실채권 선제 대응과 함께 적극적인 채권 회수 노력, 손실충당금 확충 등도 동반돼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로 이어진다.


또한, 지방은행은 사회적 금융기관으로서 지역 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해 적극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금융 상품 개발, 경영 컨설팅, 금융 교육 등 금융 접근성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는 단순히 금융 수익을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안정적 자금조달은 지방경제 활력 회복의 밑거름이 되며, 궁극적으로 지방은행의 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첫째, 자본 확충과 부실 대비를 위한 정책자금 및 보증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해 대규모 부실 발생시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데, 정부가 정책자금을 공급하거나 보증을 확대해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부담을 줄이면 지방은행의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실 위험 관리가 수월해지고 안정성이 제고된다.


둘째,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산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하면 지방은행이 기존 지역 기반 위주의 대출에서 벗어나 신기술, 친환경, 스타트업 등 신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아울러 관련 투자에 대해 세제 감면이나 세액공제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셋째, 디지털 전환 지원이 중요하다. 지방은행들이 첨단 IT 인프라 구축 및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금융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디지털 혁신 사업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술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통해 비대면·모바일 금융 서비스 확대가 가능해진다.


위와 같은 지방은행의 전략과 정부 지원이 결합될 때 지방은행은 다시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건전성 회복과 경쟁력 강화로 자금 공급 기능이 원활해지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결국 지역경제가 회복될 것이다.


즉, 지방은행이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경제성장의 핵심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미래가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지방은행은 현재 심각한 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으나,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혁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 지방은행이 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체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 / rmjiseo@hanmail.net)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