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불, 사망 83명·실종 279명…화재 시 '이것',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데일리 헬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입력 2025.11.28 04:00  수정 2025.11.28 06:08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 구역의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26일(현지시간) 한 아파트 주민이 아내가 집에 갇혀있다며 구해달라고 울부짖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오후 2시52분 홍콩 북부 타이포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8일(현지시간) 0시 기준, 사망자 83명, 부상자 76명이 발생했다. 실종자는 279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불길은 외벽 비계와 내부 구조물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초기 스프링클러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사고는 초고층 주거환경이 많은 우리나라에도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가장 큰 원인은 '유독가스'다. 화재 사망자의 60% 이상은 불길이 아니라 연기 질식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화재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질식사, 호흡기 손상, 의식 소실 등 매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유독가스는 후두, 기관, 폐포까지 침투해 기도 점막 부종을 일으키고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의 경우,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방해해 질식 효과를 일으킨다.


또한, 두통, 현기증, 혼란, 졸음, 심한 경우 혼수 상태를 유발한다. 염소, 암모니아와 같은 자극성 가스는 눈, 코, 목에 심한 작열감과 함께 기침, 구역질, 숨 가쁨을 유발하며, 심각한 경우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마시게 되면 정신이 몽롱해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된다. 유독가스에 의한 피해는 수십 초에서 수 분 이내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화재가 발생하면 코와 입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연기가 나는 반대 방향 비상구 쪽으로 최대한 몸을 낮춰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유독가스는 위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바닥층에 공기가 남아 있을 확률이 높아 몸을 낮출수록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엘리베이터 사용은 금물이다. 전기가 차단되면 추락할 위험이 있는 데다 밀폐된 공간에 갇히면 유독가스를 흡입할 우려가 커진다. 계단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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