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TV] 박상수 “보수 DNA는 법치와 자기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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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국민의힘 안팎에서 사과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모호한 사과 표현이 오히려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론까지 불거지며, 최근 장외투쟁을 주도하는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나라가TV’에 출연해 최근 중앙일보가 실시한 국민의힘 의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이 사실상 당론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해당 조사에서 의원 105명 중 82명이 응답했는데 그중 43명이 ‘계엄 사과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반대보다 더 많은 숫자로, 당의 기류는 이미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당론이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수 의견이 이렇게 형성된 상황에서 당대표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장외집회에서 “계엄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린 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점을 두고도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명확한 사과는 아니었다”며 “장동혁 대표는 미적지근한 사과로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권영진·엄태영 의원처럼 친한(친한동훈)계라고 부를 수 없는 인사들까지 사과와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장동혁 대표를 점점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어느 수준의 사과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보수 정당의 정체성과 역사적 전례를 들어 “법치주의와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의 가치에는 잘못에 대한 분명한 책임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보낸 노태우 전 대통령, 내란 혐의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처벌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아들을 구속시킨 사례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스스로를 혁신하며 발전해온 보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판한 사람을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발상은 보수 DNA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인사들조차 계엄 사과와 절연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친한계가 아닌 의원들까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영진·엄태영 의원 등은 물론, 친윤계로 분류되는 조은희 의원조차 최근 지도부의 의사 결정에 반대 입장을 내며 변화된 기류를 보여주고 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며 “이미 의원·당원 사이에서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수”라면서 “지금이라도 장동혁 대표가 당내 흐름에 부합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외투쟁의 동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언급하며 “정치적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선 더 분명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의 흐름을 한발 앞서 짚는 ‘나라가TV’는 오는 8일(월) 오후 1시, 생방송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이날 방송에는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출연해 정국의 흐름 변화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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