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는 현대차·기아, 지커는 제네시스 노린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2.03 14:11  수정 2025.12.03 14:11

BYD 이어 지커 한국 상륙 임박

中 고급 브랜드 첫 국내 진출

첫 모델 '7X' 유력…제네시스 조준

韓 시장 노리는 중국…샤오펑도 법인 설립

지커 7X ⓒ지커 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 초 발을 내딛은 BYD는 현대차·기아를 위협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알린 지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뒤쫓을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최근 중국 항저우 지커타워에서 한국 시장 내 차량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할 딜러사 4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할 딜러사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이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올 초 BYD에 이어 두 번째, 중국 고급 브랜드의 진출로는 첫번째다.


국내에 출시하는 첫번째 모델은 중형 전기 SUV '7X'가 유력하다. 지커코리아는 최근 7X의 상표 출원을 마치고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7X의 가격은 아직까지 공식 발표된 바 없으나 7000~8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정확히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7X의 중국 현지 가격은 5000만원대지만, 유럽에서는 현재 8000만~1억원 대에 판매되는 등 수출 시장에서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 첫 중국 브랜드인 BYD가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로 저가 이미지를 굳혔으니 지커는 '중국산은 저렴하다'라는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 숙제일 것"이라며 "럭셔리 차 시장은 가성비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경쟁 브랜드의 수준에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커 7X의 가격대가 예상대로 책정된다면, 국내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과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은 보조금 반영 후 7000만원 후반~9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간 유럽, 미국 브랜드 대비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중국 업체의 진입으로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류비용을 감안 하더라도 중국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가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는 현지에서 공급하는 중국 브랜드들의 원가 경쟁력을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BYD와 지커가 각각 대중 시장,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한다면 향후 중국 브랜드의 진입이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도 크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 역시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업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새로운 경쟁력을 쌓아갈 수 있는 분야"라며 "국산 업체, 수입 업체 모두 새로운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을 견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