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숏리스트 7인…아이폰 도입 주역부터 李정부 경제브레인까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2.03 14:18  수정 2025.12.03 14:23

사외이사 8명 추천위, 16명→7명으로 압축…9일 2차 회의서 최종 경쟁구도 윤곽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스퀘어' 전경ⓒKT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16명의 후보군을 7명으로 압축했다. 여기에는 내부 출신 6명, 외부 출신 1명이 포함됐다.


명단에는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남규택 지누스에어 부회장, 박윤영 전 KT 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 전·현직 KT 임원과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석 부사장은 유일한 현직 임원으로 내부 안정론의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그는 2009년 아이폰 국내 첫 출시를 진두지휘하며 KT 스마트폰 시대를 연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내부 출신이면서 외부 경험도 갖춘 인물도 눈에 띤다. KT IT 기획실장을 지낸 김태호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의 경우 통신 기업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공공 조직 운영 및 정무적 리스크 관리 능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단순 통신사를 넘어 AICT(AI+ICT)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미래 비전을 제시할 기술 리더에 대한 요구도 나온다. 전문 역량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영입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을 지낸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는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삼성SDS 대표를 거쳐 SK쉴더스를 이끄는 등 IT·보안 조직 경영을 두루 경험했다. SK쉴더스 대표 경험은 KT의 미래 성장 동력인 B2B 보안 분야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KT 부사장을 지낸 남규택 지누스에어 부회장은 경영기획·마케팅·영업·그룹사 경영을 두루 경험한 ICT 전문가로 '쇼', '올레', '기가인터넷' 등 KT의 대표 히트 상품을 다수 기획한 실무형 리더로 꼽힌다.


OB의 화려한 귀환도 관심사다. 박윤영 전 KT 사장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2023년엔 최종 면접 대상 3인에 포함됐었다. 그는 KT가 전통적인 통신사 이미지를 벗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LG유플러스 근무 후 2013년 KT에 GPDC 부문장(부사장급)으로 합류했다. 이후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KTH 사장,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을 지냈다. KT 재직 중 AI·ICT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과 현대 HCN 인수 등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일한 외부 출신에는 친문계 주형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 정부에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다만 SK커뮤니케이션즈, NHN, 한국벤처투자 대표 등을 지내며 민간과 정부를 오갔다는 경력도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2차 회의를 열어 후보를 3~4명으로 줄인 뒤, 16일께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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