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면 내란 프레임 휘말린다?…“책임으로 살아온 보수 정당, 현실부터 봐야”

김훈찬 기자 (81mjjang@dailian.co.kr)

입력 2025.12.04 09:41  수정 2025.12.04 09:49

[나라가TV] 박상수 “중도 포기하면 2018년 재현” 경고

ⓒ데일리안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국민의힘이 사과 여부를 두고 내부 격론을 벌이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과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정당의 역사와 지지율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나라가TV’에 출연한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계엄 사과를 두고 제기되는 우려에 “보수 정당은 잘못이 있을 때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살아남아 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뿌리 중 하나인 민정당과 그 주축 세력이었던 하나회 조직을 내부에서 정리했던 과정,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 처벌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보수는 스스로를 혁신할 때 지지율이 오르고 명분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90%대까지 치솟았던 점도 함께 언급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도 정면으로 거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역대 대통령 11명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12%에 그쳤다는 점을 언급하며, 과거 보수 정당이 직접 심판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라는 점에 주목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16% 중에서도 상당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긍정하지 않는다”며 “현재 국민의힘이 기대고 있는 12% 지지층만을 보고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만 이기는 정당으로 남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전패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대표가 강경파 지도부 인사를 징계하는 등 최소한의 정리 조치를 취했다는 점도 비교 사례로 들었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현재 지도부가 아무런 책임 정리나 내부 쇄신 없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지표가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이를 외면한 채 ‘중도는 없다’는 태도로 간다면 미래가 없다”며 “장동혁 대표가 상황을 모를 만큼 둔감한 인물은 아니라고 믿는다.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의 판도 변화를 예리하게 해석하는 ‘나라가TV’는 오는 8일(월) 오후 1시, 유튜브와 네이버TV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이날 방송에는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출연해 최근 정치권의 흐름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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