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파행 일단 봉합…김동연 지사 유감 표명·여야 예산심의 정상화 합의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5.12.05 17:16  수정 2025.12.05 17:16

도의회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 10일간 단식 투쟁 '성과'"

양우식 운영위원장 거취, 정상화 이후에도 쟁점으로 부각될 듯

(왼쪽부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이용호 총괄수석부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식 유감 표명과 여야 교섭단체 합의로 봉합 수순에 들어가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심의를 정상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5일 오전 11시 경기도의회에서 김진경 의장,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만나 도 정무라인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운영위 행정감사와 관련해 도지사 보좌기관의 문제제기가 경기도 공직자 전체와 연관되었기에 공감한다. 다만 결과적으로 운영위 불출석으로 촉발된 최근 사태에 대해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의회와 도 집행부가 힘을 합쳐 관계를 정상화하기 바라며, 도민의 민생을 위한 예산심의와 처리에 도의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조혜진 비서실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조 실장의 사퇴는 도와 도의회 간 갈등 해소의 전제 조건으로 여야 모두가 요구해 온 사안이었다.


민주당과 국힘은 김 지사의 발언 이후 의장실에서 '2026년도 예산심의 정상화'를 골자로 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당은 합의문을 통해 경기도 비서실장 등 정무 고위직의 집단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사태를 마무리하고,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중단된 예산 심의를 즉시 정상화하기로 했다.​


최종현 대표의원은 "양당 간 여러 입장이 있었지만 절실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이번 예산안이 적기에 처리돼 도민에게 꼭 필요한 부분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통해 예산 심의에 복귀하되, 복지·농업 등 주요 감액 예산을 중심으로 '민생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현종 대표의원의 단식 투쟁을 언급하며, '투쟁의 성과'로 규정했다. 백 대표의원은 김 지사의 민생예산 삭감과 정무라인의 행감 보이콧에 반발해 지난달 25일 삭발과 함께 단식에 돌입, 도청 내 천막 농성장에서 10일간 단식을 이어가며 김 지사의 공식 사과와 비서실장 사퇴, 민생예산 복원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지난 4일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 국힘은 "김동연 지사의 공식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 사퇴라는 투쟁의 결과물을 얻어냈다"며 어르신·장애인·농어민 등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을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그동안 중단됐던 2026년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8일부터 심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거취 문제와 윤리특별위원회의 징계 지연 등 갈등의 뿌리가 되는 현안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도의회 내 추가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경 의장은 앞서 입장 표명을 통해 "의장으로서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조혜진 비서실장 사퇴, 그리고 양우식 위원장의 사퇴다. 둘 모두가 사퇴해야 지금 이 논란이 종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비서실장의 사퇴와 도지사 사과로 절반의 조건은 충족됐지만, 양 위원장에 대한 최종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운영위원장 거취 문제는 의회 정상화 이후에도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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