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월드컵경기장에 대거 입장한 '푸른 유니폼'의 수원삼성 원정팬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인기 팀 중 하나인 수원삼성이 올해도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제주 SK에 전반 55초 만에 골을 내주고, 전반 막판 이기제가 퇴장 당하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0-2 완패했다.
2023시즌 K리그1(1부) 최하위로 추락해 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2부)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3년 만의 승격을 눈앞에 뒀다. 막강 화력으로 일찌감치 2위 자리를 굳힌 수원은 승강 PO 일정에 맞춰 충분히 대비했지만 허무하게 승격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 몰리며 흔들렸던 제주에 당한 패배라 더 아쉽다.
제주까지 내려온 수원 원정 팬들은 가슴을 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8900여 관중이 입장했다. 프로축구연맹이 2018년 유료 관중을 집계한 이후 제주월드컵경기장 최다 관중. 제주공항을 파랗게 물들였던 5000명을 훌쩍 넘는 ‘푸른 유니폼’의 수원 원정 팬들은 1차전 패배(0-1)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경기 전부터 뜨겁게 응원했다.
짜릿한 뒤집기를 기대했지만, 경기 내용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킥오프 1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 골을 허용했다. 수비가 걷어낸 공이 제주 김승섭 맞고 흘렀고, 유리 조나탄이 다시 김승섭에게 볼을 보냈다. 박스를 파고드는 김승섭의 왼발 슈팅을 막지 못한 수원은 허무하게 실점했다.
1차전을 0-1로 패한 터라 이른 시각 동점골을 넣고 합계 스코어 우위를 점해야 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1분도 지나지 않아 골을 얻어맞으면서 의지가 꺾이기 시작했다.
레드카드 받은 수원삼성 이기제. ⓒ 한국프로축구연맹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41분 베테랑 이기제가 볼 경합 과정에서 스터드로 제주 선수를 가격했다가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합계 스코어 0-2로 끌려가는 가운데 1명까지 잃으면서 수원은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전반 추가시간 1골을 더 내주면서 합계 스코어 0-3으로 패퇴했다.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제주까지 내려와 응원했던 수원 팬들은 허탈함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수원 팬들의 처절한 응원은 계속됐지만, 수원은 만회골조차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패배를 받아들였다.
수원이 K리그1 승격에 실패하면서 최근 승강 PO에서 K리그1팀 강세는 계속됐다. K리그2팀이 K리그1팀을 제압하고 승격에 성공한 사례는 2022시즌 대전하나시티즌 이후 없다.
한편,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승강 PO2 2차전 수원FC-부천FC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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