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건설·제조업 경기…구인배수 IMF 후 최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08 12:00  수정 2025.12.08 12:00

노동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고용보험 가입자, 1565.4만명…전년 比 1.1%↑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고용노동부

건설·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기업의 구인 수요는 줄고 구직자는 늘어나며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는 0.43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이후 역대 11월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5만4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만8000명(1.1%) 증가했다.


지난달 신규 구인이 감소하고 신규 구직은 증가하면서 구직난 지표는 악화됐다.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전년 동월(0.46)보다 하락했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11월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000명(4.6%) 줄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3.3%) 증가했다.


고용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배경에는 우리나라 경제 근간인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 수 감소에 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6000명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 수 감소 폭은 ▲7월 5000명 ▲8월 1만명 ▲9월 1만명 ▲10월 1만3000명 ▲11월 1만6000명으로 하반기 들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내국인으로 한정하면 고용 여건은 더욱 심각하다. 고용허가제(E9, H2) 외국인 가입자 증가분(1만6000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제조업 가입자 감소 폭은 3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내 업종별 양극화도 뚜렷하다.


식료품 제조업 가입자 수는 32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타운송장비와 의약품 제조업도 각각 3000명씩 증가했다.


반면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제조업은 각각 5000명씩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섬유제품 역시 4000명 줄었다. 전자·통신 제조업은 2000명 증가했으나, 자동차 제조업은 1000명 증가에 그치며 증가 폭이 둔화됐다.


건설업도 가입자 수가 74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6000명 줄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2000명 줄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40대도 2만1000명 감소했다. 경제 허리층인 40대는 건설업(-1만3000명), 제조업(-8000명), 도소매업(-5000명) 등에서 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동월대비 17만1000명이 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는 7만8000명, 50대는 4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11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6000명(-6.4%) 감소했다. 건설업(-3100명), 도소매업(-700명) 등에서 신청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체 지급자 수 역시 5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2.7%) 감소했다. 11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792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6억원(-6.0%) 줄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제조업, 도·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구인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늘어나면서, 구인배수가 11월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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