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예능프로그램 원더독스 출신 선수 2명, V리그 팀과 계약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 여전, V리그 1라운드 시청률과 관중 모두 직전 시즌 대비 증가
김연경. ⓒ 뉴시스
현역 은퇴했지만 ‘배구여제’ 김연경의 영향력은 아직도 상당하다.
최근 종영한 배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연경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선수들이 잇따라 프로배구 V리그 무대를 향하고 있다.
정관장은 8일 태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을 방출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몽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인쿠시는 10월 말 흥국생명과 계약한 세터 이나연에 이어 김연경이 감독으로 있던 ‘원더독스’서 배출한 두 번째 프로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주역이었던 주전 세터 이고은의 허리 부상으로 세터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백업 세터들의 나이가 전반적으로 어린 것을 감안해 V리그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 이나연을 영입하며 경험을 더했다.
인쿠시는 올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당시에는 지명을 받지 못하고 몽골 프리미어리그 다르한 모글스에서 활약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배구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김연경이 감독으로 이끈 원더독스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고, 김연경의 혹독한 조련 속에 성장을 거듭하며 마침내 ‘코리안드림’의 꿈을 이뤘다.
정관장과 계약한 인쿠시. ⓒ 정관장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도 했던 정관장은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팀을 떠나자 그를 대신해 2023-24시즌 현대건설 통합 우승에 앞장섰던 위파위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지명했다.
하지만 위파위는 2024-25시즌 막판 좌측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외측 반월상연골 손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현대건설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정관장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위파위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부재 4승 9패(승점 13)로 올 시즌 최하위로 처져 있는 정관장은 180cm의 신장에 뛰어난 점프력과 순간 파워가 뛰어난 인쿠시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인쿠시는 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연경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V리그 인기도 아직은 김연경이 활약했던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여자부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 대비 0.15%, 전체 관중수는 0.7%가 증가했다.
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체육기자연맹 시상식에서 2025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김연경은 “아직 한국 배구 인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많은 팬이 우리 배구에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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