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수목원 한반도 식물 사진·14종 재도입
정태현 이름 복원·수목원·식물원 역할 강화
산림청은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사진전시회를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청은 ‘우리 식물주권 바로 세우기’ 국회 세미나가 국내외 식물 전문가와 국회 관계자, 식물원·수목원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됐다고 9일 밝혔다.
세미나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놀드수목원 윌리엄 프리드먼 원장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프리드먼 원장은 지난 100여 년 동안 아놀드수목원이 한국 자생식물과 산림 생태에 보여 온 관심과 협력의 역사를 소개하며 한국 식물의 국제적 위상과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은실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부원장은 식물원·수목원이 단순 전시·교육 기관이 아니라 우리 식물을 과학적으로 기록·보전해 ‘국가의 식물주권’을 지키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최전선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식물주권이 식물 연구나 보전을 넘어, 국가의 자연유산을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지켜낼 것인지에 관한 외교·전략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기후 재난 시대에 우리 식물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국가 생물자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세미나와 연계해 국회 로비에서는 ‘우리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놀드수목원이 보유하고 있던 1917~1918년 한반도 식물·산림 사진을 비롯해 해외에 남아 있던 기록과 식물자원의 귀환 과정을 10일까지 소개한다.
국립수목원은 최근 아놀드수목원으로부터 한반도 식물 14종을 재도입하고, 일제강점기 학술 자료에 남아 있던 창씨개명된 학명자 표기를 바로잡아 정태현 선생의 본래 이름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산림청은 이 같은 활동이 우리 식물의 정체성과 주권을 실질적으로 회복하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식물주권은 우리 산림과 자연 생태, 문화와 미래 산업까지 포괄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국내 수목원·식물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식물자원 외교와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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