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엔사 부지 고급주거 축 형성…‘더파크사이드 서울’ 개발 속도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입력 2025.12.11 09:52  수정 2025.12.11 09:54

용산 유엔사 부지 ‘더파크사이드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의 새로운 고급 주거 축이 형성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에서 서초구 반포대로로 이어지는 약 7km 구간이 뉴욕 맨해튼 57번가 ‘억만장자 거리(Billionaires’ Row)’와 비교될 만큼 주목받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녹사평대로~반포대로에 들어서는 부촌 라인

이 구간에는 용산공원과 유엔사부지 복합개발 ‘더파크사이드 서울’을 비롯해 한남뉴타운 정비사업과 신동아아파트 재개발이 진행 중이며, 반포·잠원 일대의 초고층 재건축 단지들도 줄지어 자리한다. 서울 도심의 부의 흐름이 점 형태를 넘어 구간 단위로 이어지는 구조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해튼 57번가는 센트럴파크 조망을 갖춘 초고층 주거가 밀집한 곳으로, 2024년 초에는 센트럴파크타워 펜트하우스가 1억15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다. 고가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생활 전반과 연계된 공간 가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서울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가치가 거리 단위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녹사평대로 일대는 이미 국내 상위권 단독주택 밀집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태원동에 위치한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자택은 올해 공시가격 297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10년 연속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1위에 올랐다. 주요 대기업 총수 일가 주택이 밀집한 이 지역은 대표적인 고가 주거지로 통한다.


더불어 약 300만㎡ 규모의 용산공원 개방과 유엔사부지 개발, 한남뉴타운 정비, 주변 호텔·상업시설 확충 등이 이어지며 이 일대는 도심 내 새로운 중심축으로 평가된다.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공원이 갖는 잠재 가치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포대교를 기준으로 서초구 반포·잠원 지역은 이미 국내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밀집지다.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용 84㎡ 기준 3.3㎡당 2억 원 시대를 처음 연 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1·2·4주구, 5007가구), ‘래미안 트리니원’(3주구, 2091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이 이어지며 희소성과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고급 주거 축의 중심에는 유엔사부지 복합개발 ‘더파크사이드 서울’이 있다. 주거·호텔·리테일·오피스·문화시설을 한 곳에 결합한 MXD(Mixed-Use Development) 프로젝트로, 기존 서울 주거 개발 방식과 차별화된 형태다.


이 가운데 분양을 시작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는 전용 53~185㎡, 총 775실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로, 청약에서 최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85㎡ 펜트하우스는 최고 약 185억 원에 거래되며 초기 완판됐다. 현재 전 타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더파크사이드 서울 조감도

단지 앞에는 용산공원이 자리하고, 인근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 서울’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기획·운영하는 리테일 복합몰도 예정돼 있으며, 해외 고급 레지던스 경험을 갖춘 설계진이 외관과 구조 차별화에 참여했다. 수입 마감재, 입주자 전용 커뮤니티 등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더해지며 단순 평당 가격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파크사이드 서울 관계자는 “고급 주거의 기준은 실내 면적이나 브랜드가 아니라 공원, 예술, 커뮤니티, 호텔, 상업시설 등이 연계된 생활 환경 전체에 있다”며 “서울에서도 특정 구간이 선호도 높은 주거지로 자리잡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용산공원 조성 및 반포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가 서울의 주요 주거 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녹지와 문화시설, 수변 인프라, 새롭게 등장하는 고급 주거단지가 결합하며 고가 주택이 이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