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코미디 ‘하트맨’으로 새해 여는 권상우…"입소문 날 영화라 자신"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5.12.11 15:03  수정 2025.12.11 15:03

'히트맨' 콤비 권상우와 최원섭 감독이 영화 '하트맨'으로 다시 뭉쳤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하트맨'은 아르헨티나 아리엘 위노그래드 감독의 '노 키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승민(권상우 분)이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를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최원섭 감독, 배우 권상우, 문채원, 박지환, 표지훈이 참석했다. 이날 최 감독은 "코미디와 감정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배우는 권상우뿐이라고 생각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최 감독과 '히트맨' 시리즈를 함께한 권상우는 록밴드 보컬이자 첫사랑 앞에서 여전히 허세 가득한 남자 승민으로 돌아왔다. 권상우는 "예전처럼 '재밌는 코미디 한 편 찍어야지'가 아니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예쁜 영화라고 느꼈다"며 "'하트맨'은 그냥 코미디가 아니라 정말 예쁜 로맨스 영화"라고 자신했다.


'하트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승민과 그의 영혼의 단짝이자 조력자 원대(박지환 분)가 대학 시절 결성한 록밴드 '앰뷸런스'다. 박지환은 "'앰뷸런스'가 부르는 노래들이 영화의 초반에는 활화산 같이 포문을 열어주고 나중에는 따뜻하게 감싸준다"며 "퍼포먼스를 잘 표현하기 위해 권상우 선배님과 논의를 많이 하고 재밌게 호흡을 맞췄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권상우와 박지환은 극 중 밴드 넘버 '러버'에 맞춰 장발 헤드뱅잉 퍼포먼스를 깜짝 선보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권상우는 "대학 시절 역할을 직접 연기하는 게 굉장히 쉽지 않았다. 장발 가발을 붙이고 락밴드 공연을 하는 장면 자체가 초반에 관객을 압도할 것"이라며 "아이러니한 비주얼이 코미디 포인트가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 홍보를 위해 앰뷸런스 콘셉트로 예능·음악 프로그램, 심지어 '아침마당'이나 지방 축제까지 어디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애초 젊은 시절 장면을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권상우와 문채원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배우를 찾지 못했다"며 "특히 문채원 씨의 미모를 온전히 담을 수 있는 배우가 없을 것 같아 두 사람이 직접 20대 시절까지 연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승민의 첫사랑 보나를 맡은 문채원은 긴 생머리에 카메라를 든 프로 포토그래퍼로 등장한다. 그는 "촬영할 땐 몰랐는데 다 찍고 나서 보니 데뷔 이후 머리 기장이 제일 길었다. 예전에도 긴 편이긴 했지만 '아주 긴 생머리'라는 느낌은 처음이었다"며 "주변 남자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긴 머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떠올리는 전형적인 첫사랑 이미지에 잘 맞는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포토그래퍼 설정에 대해서는 "영화 안에서 사진 찍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연애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면 안 될 것 같아 신경을 썼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포토그래퍼라는 직업 설정이 개인적으로도 호감이 갔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문채원 씨가 나온 작품 중 '하트맨'에서 가장 예쁘게 나온다"며 "문채원 씨를 처음 본 게 꽤 오래 전 같은 샵을 다닐 때였는데 손님들이 다 한 곳을 쳐다보길래 '왜지'하고 보니 문채원 씨가 있었다. 그만큼 예쁜 배우라 김희선 씨 등의 첫사랑 계보를 잇는 역할을 정말 잘 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승민의 동생 승호 역을 맡은 표지훈은 "승호는 본인은 센스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눈치가 많고 센스 있다고 믿는 친구라 그런 점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실제로도 친구들 사이에서 센스 있는 편이 아니라 캐릭터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표지훈의 동생미가 잘 살아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의 끈끈한 호흡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쏟아졌다. 박지환은 "권상우 선배님은 그 어떤 선배보다 사랑스럽고 스윗하다. 후배들에게 격의 없이 잘해주셔서 촬영하면서 반했다. 주변에 '정말 매력적인 형'이라고 소문을 많이 냈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처음 좋아했던 남자 배우가 권상우라고 밝혔다. 그는 "권상우를 보고 학생 때 TV를 보면서 설렌다는 감정을 처음 겪었다. 배우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니 내가 일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했다"며 "(권상우) 선배님은 아침이든 밤이든 빠르게 답장해주시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고 '칼답'에 대해 칭찬하자 권상우는 "메신저에 1이 떠있는 게 싫다. 제가 20분 이상 답이 없으면 그 사람은 아웃이다. 그 정도로 빠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편 '사랑이 왜 지금 돌아오는 거야?'라는 포스터 카피는 권상우의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대표 멜로 대사를 비튼 문구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의 현실적인 상황을 잘 담은 문장"이라며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은 그냥 '하트맨'의 권상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에겐 코미디 배우 이미지가 더 강할 수 있는데, 제가 보여줄 곳은 없지만 쉼없이 운동하면서 액션물 등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대중들한테 사랑받는 영화를 계속 보여주고 싶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채원은 "긍정적이고 재밌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 우리 영화도 그런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며 "오래 기억에 남는,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권상우는 "2026년의 첫 포문을 여는 영화답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다. 극장 와서 보면 입소문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영화 '하트맨'은 2026년 1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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