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겨냥한 정치·시사, 소재 폭 넓히는 예능가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2.15 11:13  수정 2025.12.15 11:13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이념 전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 시청자들을 만나는가 하면, 아이돌 그룹 멤버가 시사 문제를 쉽게 풀어내기도 한다. 방송가에서 색다른 재미를 위해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아우르고 있다.


티빙은 최근 새로운 형식의 시사 예능 콘텐츠 ‘고나리돌: 뉴 스텝’(이하 ‘고나리돌’) 공개를 시작했다.


‘고나리’는 ‘관리’의 오타에서 시작된 단어. 자기 관리의 1등으로 불리는 아이돌이 이 시대의 ‘고나리자’가 돼 시사 상식 또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참견을 한다. 이를 통해 기존 뉴스·시사 콘텐츠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목표다. 티빙은 “젊은 세대의 뉴스 소비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프로그램의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었다.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념 서바이벌로 이목을 끈 웨이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의 시즌2 제작 소식도 전해졌다.


시즌1에서는 정치, 젠더, 계급, 사회윤리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2명의 젊은 남녀가 리더를 선발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내용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게임의 결과를 지켜보는 재미에, 주제를 둘러싸고 오가는 다양한 의견들까지. ‘정치 서바이벌’의 재미와 의미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었다.


다소 딱딱하지만, 필요한 내용을 전하는 시사·교양의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시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역사 이야기를 강연자들이 ‘배틀’ 형식으로 풀어내는 JTBC ‘역사 이야기꾼’은 파일럿 방송 당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정규 편성에 성공했으며, 지난 7일 부활한 ‘역사스페셜’은 ‘시간여행자’ 콘셉트로 ‘재미’를 한층 키웠다.


‘만약 시간여행을 통해 역사의 현장에 찾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를 주제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시간 여행 콘셉트로 내용을 전달한다.


여기에 ‘고나리돌’의 티빙,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의 웨이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는 조금 더 도전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재미, 의미를 다 잡는다.


이미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가성비’ 좋은 선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떴다! 여의도 일타강사’처럼, 자신의 관심사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MZ 세대를 겨냥한 정치 콘텐츠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시도는 ‘긍정적’인 시도로 여겨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콘텐츠가 다양해진 상황 속, 그만큼 도전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흐름 속 의미 있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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