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의 차기작 ‘시그널2’의 위약금이 100억원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지만, ‘현실’에서 ‘보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파헤치는 ‘시그널’의 두 번째 시즌이 10년 만에 제작돼 반가움을 자아낸 것도 잠시, 조진웅 논란의 여파로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조진웅ⓒ
조진웅이 고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렀으며, 이에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바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로 시작된 논란은 그가 은퇴를 선언했음에도 계속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동료 배우, 감독을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지만, 이에 대해 소속사 사람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배우가 은퇴를 했기 때문에 따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침묵했고,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시그널2’의 공개 여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조진웅 외에도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출연진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두 작품이나 공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주연 배우 김수현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올해 기대작이었던 ‘넉오프’의 공개를 미룬 디즈니플러스는 전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나래가 출연하는 ‘운명전쟁49’의 공개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언급된 세 작품 모두 촬영을 모두 마치고 공개를 기다리던 작품으로, 이에 재촬영을 선택하거나 추후 분량을 편집하는 방식의 ‘수습’도 불가능하다. 사전제작이 드라마는 물론, 예능 분야에서도 자리를 잡으면서 리스크를 감당하는 규모도 더욱 커진 셈이다.
물론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배우 유아인이 출연하는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등은 출연자 개인의 논란과 작품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공개를 감행했지만, 공개 시작도 전부터 유아인의 논란에 쏠린 부정적인 시선을 말끔하게 지워내지는 못했다. 특히 ‘승부’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었다.
제작사 또는 플랫폼도 위약금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배우 이제훈, 김혜수 등 화려한 라인업과 서사의 스케일을 고려했을 때, ‘시그널2’의 경우 조진웅 논란 관련 위약금은 최고 100억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8월 12년 만에 방송 출연 표준계약서를 개정하면서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촬영을 마친 출연자에게는 정당한 출연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생겨나는 등 출연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생겨나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방송·제작사의 계약상 위험을 줄이는 사항도 포함됐다. 출연자의 학교 폭력이나 사생활 논란 등으로 인해 영상물의 제작 또는 공개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까지 포함, 방송·제작사가 입은 손해에 대해 출연자가 배상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법적 대응을 거치는 시간 및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업계 특성상 시도 자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하는 구조인 국내 창작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톱스타일수록 논란 리스크가 큰데, 계약 과정에서 그들에게 불리한 조항을 포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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