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2030…주거비·이자 부담에 여윳돈 줄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2.14 14:19  수정 2025.12.14 14:19

청년 여윳돈 3년 만에 줄어

3분기 청년 소득 증가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서울 소재의 한 대학가 게시판에 원룸 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2030세대 '여윳돈'이 3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는 미미한데 주거비와 이자비용 등이 늘어난 결과다.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2022년 3분기(-3.8%) 이후 3년 만의 감소다.


특히 전체 가구주의 흑자액(143만7000원)이 12.2% 증가한 것과 달리, 청년세대 여윳돈은 쪼그라들었다.


흑자액은 가구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非)소비지출과 식비·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흔히 저축 또는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으로 평가된다.


청년층 여윳돈 감소는 소득 증가세 둔화와 지출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4만6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로 3분기 기준 증가율 및 증가폭이 모두 최저치였다.


더욱이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할 경우,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이나 다름없다.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상소득(495만원)은 1.3% 증가했으나, 2022년 3분기(0.8%)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근로소득(377만1000원)은 0.9% 줄면서 2020년 3분기(-0.2%)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소득(53만원)은 3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다만 정부 및 지자체가 제공하는 각종 보조금 등을 포함한 공적 이전소득(44만1000원)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소득 증가가 미미했던 것과 달리, 지출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가계지출(379만3000원) 가운데 소비지출은 월평균 285만9000원으로 파악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1% 증가한 규모다.


월세·임대료를 포함한 '실제 주거비'가 21만4000원으로 11.9% 증가하며, 전체 가구주 평균(12만9000원) 증가율 2.2%를 크게 웃돌았다.


비소비지출(세금·이자·4대 보험료 등)도 청년층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이자비용이 23.4% 급증한 16만6000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가구주(13만3000원) 증가율(14.3%)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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