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태흠 모시기'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공천 정상화 이끌까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3.12 04:30  수정 2026.03.12 04:30

국힘 공관위 "12일까지 '서울·충남' 추가 공모"

'노선전환' 장동혁, 김태흠 찾아가 "출마해달라"

김 지사는 긍정, 오 시장은 아직…반응 엇갈려

당내선 "둘다 나와야 승리…장 대표 움직여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 현장을 점검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모시기에 나섰다.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두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이 없이는 84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이번 지선을 치르기 위해선 두 광역단체장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장 대표와 지도부가 국민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을 만한 추가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시와 충청남도 2곳을 공천 추가 접수 지역으로 의결했다. 공관위는 이날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 하루 동안 추가 접수를 받은 뒤, 다음날인 13일에는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과 충남은 선거의 상징성과 규모가 매우 큰 지역"이라며 "정치권 안팎에서 마지막까지 출마를 고민하는 인재들에게 정치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봤다"고 추가 공모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공천 등록을 하지 않은 오세훈 시장과 김태흠 지사에게 문을 열어놓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오 시장과 김 지사는 당 공관위가 정한 광역·기초단체장 공천 접수 마감 시한인 8일 오후 10시까지도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대전충남 통합 논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신청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공천 미신청의 이유로 밝힌 바 있다.


두 광역단체장의 공천 미신청 소식은 당과 지도부를 모두 흔들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 107명의 총의를 모아 △12·3 비상계엄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적 복귀 요구 주장에 반대 △당내 갈등 증폭 행동·발언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의 '노선 전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장동혁 대표는 지난 10일엔 충남도청까지 내려가 김 지사와 회동하면서 "김 지사께서 출마해 역할을 해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또 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직접 선거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 지사는 "통합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천 신청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공관위가 추가 공모를 의결하면서 두 광역단체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태흠 지사는 출마를 결단했다. 김 지사는 이날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당당히 싸워서 시장이나 군수 등 지방선거에 나가는 사람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선봉장이 돼 주는 것이 도리"라며 국민의힘 공천 접수 절차를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충남도청 관계자도 "당에서 정한 절차대로 공천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0일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오른쪽)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애매모호한 반응을 내놨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의원총회에서 '절윤'을 천명하는 결의문이 공식 채택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우리 당 의원들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면 이제 그 길로 가는 실천의 주체는 당 지도부다. 지도부의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적었다.


그러자 장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 메시지가 나온 뒤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지난 9일 국민의힘 107명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대표로서 존중한다. 그 결의문을 국민께 말하는 자리에 나도 함께 있었다"며 "그날 의원 총회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의문 발표 후 사흘 만에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결의문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오 시장을 모시기 위한 회유책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남양주 회동 얘기부터해서 벌써 온갖 얘기가 다 나오지 않느냐"라며 "어쨌든 장 대표가 오 시장을 향해 화해의 제스쳐를 보낸 것이라고 봐야 하고, 이젠 오 시장이 답할 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오 시장은 추가 공모 관련한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6·3 지선에서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오 시장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가 지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만큼,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오 시장이 후보로 나와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서다.


이에 장 대표가 오 시장의 요청을 수용해 실천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만 하는 절연이 돼서는 안 된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연과 사과는 결국 국민의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장 대표가 진정성을 확보하려면 윤어게인 극우세력을 지금 당장 출당·제명시켜야 한다. 종잇장 하나로 사과하는 건 국민이 믿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당장 추가 공모 마감이 내일까지다. 오 시장이 안 나오면 선거는 진짜 해보나 마나 아닌가"라며 "장 대표가 어떻게라도 오 시장을 경선에 뛰어들게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는게 절윤 실천의 첫번째가 될 수 있다. 그런 모습으로 당 공천을 정상화하고 지선 대비에 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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