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육성형 스타일의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 선임
단장, 디렉터와 함께 본격적인 업무 분담 시스템
정정용 감독과 이도현 단장. ⓒ 전북현대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정정용(56) 감독이 구단의 정체성인 업무 분담을 강조했다.
정정용 감독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스부터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구조를 만드는 데에 내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기량 부분에서 더 성숙하고 발전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축구 구단에서 감독의 권한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감독은 경기 지휘는 물론 선수들의 훈련, 성장을 도우며 더 나아가 선수 영입과 구단 운영에까지 깊숙이 관여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이며, 한국을 비롯한 유럽 등 해외에서도 감독에 큰 힘을 실어주는 구단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가진 이들이 구단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많은 팀들이 감독과 프런트의 확실한 경계선을 긋는 모습이다.
전북은 일찌감치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특히 감독과 단장, 디렉터가 솥발처럼 업무를 분담해 구단을 이끌어간다.
이도현 단장은 행정과 전략의 중심축이다. 예산 운용, 계약 구조, 중장기 플랜을 책임지며 구단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K리그가 샐러리캡과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어 단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디렉터의 존재는 분업화의 핵심이다. 마이클 김 디렉터는 선수 영입과 스카우팅, 유소년 시스템 등을 총괄하며 ‘구단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역할에 힘을 기울인다. 따라서 감독이 바뀌어도 팀의 큰 틀이 흔들리지 않는 유럽형 구조에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전북이 단기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한다.
감독은 오롯이 경기력과 선수단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현장에 대한 전권을 갖지만 선수 영입, 성적 압박 등 외적인 변수로부터 자유로워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팀 컬러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정정용 감독은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 전북현대
정정용 감독 또한 "나는 선수를 가르치는 데 자신이 있다. 대신 선수를 데리고 오는 등 여러 외적인 부분들은 부족한 면이 있다"고 밝힌 뒤 "전북은 분업화가 되어 있어서 그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다. 난 내가 할 일, 즉 선수를 가르치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을 만들어내는 일만 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전북을 선택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 감독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초, 중, 고교 팀을 모두 지휘한 경력이 있으며,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전임지도자로 각급 대표팀을 이끌었다. 특히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은 정 감독 커리어에 정점을 찍은 성과이기도 하다.
전북은 K리그의 리딩 구단 중 하나로 당장의 우승을 목표로 두면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러면서 과정과 육성을 중시하는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고 완성된 분업화 체계로 다시 한 번 장기 집권을 노릴 토대를 마련했다. 먼 곳을 바라보는 전북의 시스템 축구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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