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던 이민성호, 호주 넘어도 4강 한일전 부담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1.15 16:50  수정 2026.01.15 16:50


U-23 아시안컵 8강 대진표. ⓒ AFC SNS

우즈베키스탄에 완패하고도 ‘어부지리’로 8강에 오른 이민성호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사우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조별리그를 1위(D조)로 통과한 호주와 격돌한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란과 비기고 레바논에 4-2 역전승을 거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벡에 0-2 완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레바논이 이란을 잡는 이변을 일으킨 덕분에 8강에 진출했다.


축구팬들은 “강제로 8강에 올라갔다”며 졸전 끝에 운으로 8강에 진출한 이민성호 경기력에 비판을 가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은 "몇 년 동안 본 경기 중 경기력이 가장 안 좋았다. 이유를 하나로 꼽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가감 없이 지적했다.


우즈벡전 패배 후 이민성 감독도 “완패다. 지금은 우리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졸전을 인정했다.


명예회복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이민성호는 대회 전 내걸었던 ‘최소 4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최근 2개 대회(U-23 아시안컵) 연속 8강에서 탈락한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겁다.


상대할 호주는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중국에 졌지만 이라크-태국을 제압했다. 현재 이민성호의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호주는 지난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호주전을 앞둔 이민성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호주는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가 좋으며 피지컬 면에서도 강한 팀"이라며 "팀 전체가 잘 준비해서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부끄러운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던 이민성호가 호주를 잡고 4강에 오르면 일본-요르단전 승자가 격돌한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전력을 놓고 볼 때는 일본이 4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8강 호주전도 부담이지만 4강에서 지금의 일본을 만난다는 것도 부담이 매우 크다.


ⓒ KFA

‘2028 LA올림픽’을 겨냥해 미래를 내다보며 경험을 쌓고 있는 일본은 2살 어린 U-21 멤버들을 이번 대회에 파견하고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특유의 정교한 패스와 탄탄한 수비로 10골을 퍼붓는 동안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실점 전승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망가진 이민성호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8강에서 갑작스레 달라진 경기력으로 호주를 물리치고 4강 한일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두는 반전의 그림을 지금 그리는 것은 무리다. 이민성 감독 말대로 우리의 문제를 먼저 정확히 짚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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