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약속에도…
변화 없는 쿠팡의 태도
쿠팡이 출판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배송비 무료와 빠른 배송의 이점을 타고 독자들의 니즈를 파고들지만, 출판사들은 기회보다는 출판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생’을 약속했지만, 개선되지 않는 태도에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서점ⓒ데일리안
2020년 책 배송을 시작한 쿠팡은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할인’과 ‘배송’을 무기로 단번에 서점 업계를 위협한 것이다. 처음엔 예스24와 제휴를 맺고, 예스24의 책을 배송했다면, 지금은 출판사와 직접 거래하며 온라인 서점 시장의 지각변동을 제대로 일으켰다. 특히 예스24, 교보문고 등이 무료 배송 기준을 10000원에서 15000원으로 올리며 독자들의 부담이 커진 틈을 타고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
그러나 독자들의 편의성이 증대된 것과는 별개로, 출판사들은 쿠팡의 효율성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 중이다.
출판계에서는 쿠팡이 재계약 과정에서 공급률 인하를 요구하며 출판사들을 난감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장려금 인상과 광고비 등을 요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난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출판사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도진행했었다.
이에 쿠팡은 ‘상생’하겠다며 지난해 9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당시 “중소 출판사를 포함한 저작자와 독자 등 출판 생태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자 정기 협의체를 구성한다”며 주요 도서 관련 행사를 함께 기획하는 등 독서 진흥 및 도서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전했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여전히 불공정한 공급률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쿠팡이 최근 출판사들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공급률 인하를 요구하고, 성장장려금 인상했으며, 판촉을 명분으로 한 광고료 강제 책정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물론, 쿠팡에서는 필요한 책을 검색해 구매하는 독자들이 다수인만큼 아직 출판 시장 전체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동네 서점 관계자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을 판매하는 쿠팡의 특성을 언급하면서도 “분야를 넓혀나간다면 위협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쿠팡이 출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분야를 확대해 나갈 경우 오프라인 서점, 특히 동네 서점들은 생존에 직격타를 맞게 된다는 지적이다. 쿠팡이 출판인들과의 논의를 통해 방향성을 함께 설정해야 하는 이유다.
출판인회의는 쿠팡에 재계약 조건 전면 철회, 이중적 갑질 행태 중단과 사과, 출판 생태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실질적 상생 방안 마련을 요구하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 “자숙하고 전향적인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출판 생태계를 더욱 거세게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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