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가유산청에 ‘종묘 시뮬레이션’ 촬영·공동검증 요구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6.01.08 18:15  수정 2026.01.08 18:19

국가유산청, 종묘 정전 상월대 촬영허가 불허

세운4구역 주민도 공동검증 요구 집회 나서

서울시가 세운4구역에 들어설 초고층 건물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같은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한 것을 비교한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국가유산청에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로 빚어진 경관 훼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바라본 경관 촬영과 시뮬레이션 공동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서울시는 국가유산청, 기자단, 도시계획위원회 등과 함께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종묘 경관 시뮬레이션 관련 실증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국가유산청이 현장 실증 촬영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8일 시의회에서 종묘 정전 상월대 정방향에서 남측을 바라본 경관 시뮬레이션을 공개한 바 있다. 세운4구역에 들어설 초고층 건물이 종묘 하늘을 가린다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서다.


이후 시뮬레이션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시는 지난달 해당 건물과 동일한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실제 높이에 대한 현장 실증도 진행했다.


서울시는 실증 결과에 대해 “현장에서 확인된 높이와 경관은 서울시가 기존에 공개한 시뮬레이션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실증 결과를 공유하고자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의 현장 실증 촬영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국가유산청이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관람 환경 저해’를 사유로 촬영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조욤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하면서 도심 개발과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관별로 제시된 상이한 시뮬레이션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도 “종묘 인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각 기관의 시뮬레이션을 공동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세운4구역 주민들도 이날 오후 종묘 인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시뮬레이션 현장 실증 촬영 허가와 서울시·국가유산청 간 공동 검증을 주장하며 서울시의 요청에 힘을 실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은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국가유산청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역사문화와 도심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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