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DB.
김호중이 최근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는데 또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다. 2021년 6월에 제기한 소송의 판결이 2월 4일에 나왔기 때문이다. 2021년에 김호중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인터넷에 게시한 누리꾼 180명을 상대로 총 7억 64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번에 단 2명의 배상 책임만 인정됐다. 그 2명이 각각 100만원 씩 김호중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다. 소송비용은 김호중이 부담하게 됐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김호중이 아직도 반성하지 않았다며 질타했다. 그래서 최근에 김호중에게 엄청난 악플이 쏟아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김호중이 2024년에 있었던 음주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서 악플을 쓴 누리꾼들을 고소했다고 여겼다. 그래서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소송은 음주 사건이 있기 훨씬 전인 2021년에 이루어졌다. 음주 사건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란 이야기다. 그런데 많은 매체가 최근 나온 소송 결과를 알리면서 김호중의 24년 음주 사건 내용을 덧붙였다. 그래서 마치 김호중이 그 음주 사건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한 것처럼 오인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그렇게 오인하지 않은 누리꾼들도, 즉 이번 판결이 음주 사건과 관련이 없는 2021년 소송의 결과라는 점을 이해한 누리꾼들조차도 김호중을 비난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2021년 소송 사건에서 김호중은 피해자이고 가해자는 언론과 누리꾼이었다. 그때의 가해자들이 지금 다시 김호중에게 가해 행위를 하는 모양새다. 현재 김호중을 비난하는 과거의 가해 누리꾼들은 김호중에게 아직도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데, 그들이야말로 아직도 반성을 안 한 것 같다.
2021년 소송 사건의 출발점은 2020년이었다. 그때 김호중의 병역 비리 의혹이 보도됐다. 김호중이 입영연기 기한이 만료되었음에도 불법적으로 군 입대를 연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렇다보니 김호중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호중이 거짓으로 아픈 체한다는 비난부터 청탁설과 군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비난까지, 엄청난 공격이었다. 많은 이들이 의혹을 기정사실로 단정하며 김호중을 심판했다. 당시 그런 의혹의 근거가 없었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덮어놓고 믿었다.
한참 지나서야 진실이 드러났다. 입영연기 기한이 지났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고, 불법적인 병역 특혜 또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런 의혹을 보도한 매체는 정정 기사를 냈다. 김호중의 발목이 정말로 아프다는 것도 나중에 TV를 통해 알려졌다.
그렇지만 김호중이 당한 피해는 회복되지 못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깊게 남은 것이다. 그랬던 사건과 관련된 소송의 판결이 최근에 나온 것인데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반성하는 이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여전히 김호중에 대한 비난만 가득하다. 김호중은 2020년에도 피해를 당했는데, 이번에 소송 결과가 나온 후 또 피해를 당한 셈이다.
물론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건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호중에 대한 모든 비난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은 비판해야 하지만 억을한 피해는 풀어줘야 한다. 지금 김호중이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이들 중에 과거 김호중 병역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비난했던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과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을까?
2020년에 발생한 김호중의 피해엔 언론의 역할도 있었는데 언론의 반성도 별로 안 보인다. 그런 사건에 대한 판결을 알리는 소식이면 당연히 그 억울한 내용을 전하면서 김호중이 언론과 누리꾼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했는지를 알려야 하는데 포털에 소개된 일부 기사들을 보면 정작 2020년 사건에 대한 설명은 없고 관련 없는 음주 사건에 대한 소개만 덧붙인 경우들이 있었다. 마치 일부 기사들이 김호중에 대한 비난을 조장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음주운전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지만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사이버 마녀사냥도 심각한 사안이다. 음주운전자가 반성해야 하듯이 마녀사냥 가해자들의 반성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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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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