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여야 정치권에 파장(종합)

정도원 맹찬호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6.02.08 00:00  수정 2026.02.08 00:00

수십조 원대 달하는 비트코인 임의로 생성

오지급 코인 즉시 매도에 시세 붕괴되기도

나경원 "거래소, 있지도 않은 코인 팔아치워

뱅크런과 시장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본지가 단독 보도한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에 여야 정치권도 다투어 심각성을 인지하면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여야는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가상자산이 장부상으로만 생성·지급돼 실제로 거래까지 되면서 시세에 영향까지 미쳤다는 점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해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거래소 내부 시스템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망가뜨리고, 투자자의 자산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 구조적 결함"이라며 "단순 전산 오류가 아닌 '무차입 공매도'와 다를 바 없는 시장 교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나 의원은 "빗썸에서 직원 실수로 38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생성됐다. 전세계 비트코인 발행량의 2%에 달하는 물량이 전산상으로 만들어졌고, 실제 매매가 체결돼 30억원이 현금화됐다"며 "이 '유령 물량'이 매도되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시세는 순간적으로 10%나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본지는 전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초유의 비트코인(BTC) 오지급 사태를 단독 보도했다.


빗썸은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현금 2000원을 지급하려 했으나, 시스템 입력 과정에서 단위를 BTC(비트코인)로 오기입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사용자 계좌에는 각각 1000~2000 BTC의 비트코인이 까닭없이 입금 처리됐다. 현 시세로 수십조 원대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임의로 생성돼 입금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오지급 사실을 확인한 일부 사용자들이 이를 시장가로 즉시 매도하면서 빗썸 내 시세는 순식간에 붕괴됐다. 특히 오후 7시 30분께, 오입금을 받은 특정 사용자가 약 1000 BTC 이상의 물량을 시장가로 매도하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타 거래소 대비 10% 이상 낮은 8100만원 선까지 곤두박질쳤다.


본지 6일 저녁 오지급 포착…단독 보도
나경원 "'보유량 연동 주문' 의무화해야"
민주당 김지호 "보유 안한 자산 거래돼
가격 변동 발생했다는 점 가벼이 못 봐"


이와 관련, 나경원 의원은 "실제 블록체인상 자산 이동 없이 거래소 내부 장부상의 숫자만 오고 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거래소는 있지도 않은 코인을 팔아치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과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디지털 자산이라더니 관리는 아날로그 구멍가게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과 빗썸을 향해 "실제 보유량을 초과하는 매도 주문이 나갈 때 시스템은 왜 멈추지 않았느냐"라며 "30억원이 인출될 때까지 경보 시스템은 왜 작동하지 않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지금의 코인거래소 제도와 시스템이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규명하고, '보유량 연동 주문 시스템' 의무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그동안 뒷짐 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부실 감독 책임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 장치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도 같은날 국회에서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최근 빗썸에서 발생한 이른바 '유령 비트코인' 사태는 단순한 입력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와 장부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허점이 존재함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자산이 장부상 거래에 활용되고, 그 과정에서 가격 변동과 투자자 혼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부 거래와 실제 블록체인 자산 간의 실시간 검증 체계와 함께 다중 확인 절차, 인적·시스템 오류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유사 사고 발생 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호 및 보상 절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거래소 전반의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감독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래소의 책임성을 높이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체계를 보다 촘촘히 정비해 국민이 보다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가상자산 시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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