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 4일에 또다시 무인기 도발…호전광들 광태 대가 치를것"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6.01.10 10:49  수정 2026.01.10 10:49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대가 각오해야"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가장 적대적인 적"

北 "민간통제 전선지역서 이륙…배후 짐작"

전문가 "민간부품, 한국군 소행 조작 가능성"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된 한국 무인기.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런 주장은 이미 경색 국면에 들어선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해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일대 상공에서 북쪽방향으로 이동하는 공중목표를 포착했고,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해 개성시 개풍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 강제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분석 결과에서 해당 무인기는 "지난 4일 12시 50분께 한국 인천시 강화군 일대에서 이륙한 후 우리 영내의 개성시 개풍구역, 황해북도 평산군, 금천군 일대를 지나 다시 개성시 개풍구역, 판문구역, 장풍군을 거쳐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까지 총 156㎞의 거리를 100~300m의 고도에서 50㎞/h의 속도로 3시간 10분동안 비행하면서 우리의 중요 대상물들을 촬영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면서 촬영기록 장치에는 북측 지역을 촬영한 6분 59초, 6분 58초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기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9월에도 한국의 무인기 침입이 있었다며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 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다"며 개성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전자공격에 의해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무인기에도 북측 지역을 촬영한 5시간 47분 분량의 영상자료들이 들어있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대변인은 "무인기들이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한국의 민감한 전선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해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발견용 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장비들이 집중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없이 통과했다"면서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무인기 침투가 한국 군의 소행이라는 점을 콕 집어 지적한 것이다. 대변인은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번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은 담화보다 격은 높으나 내용상 행동예고보다 사건개요, 무인기 격침에 방점, 향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 등 후속 입장 표명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의 진정성과 올해 한반도 평화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의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도 군 당국의 진솔한 파악 공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한국무인기촬영 장치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신은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북한군이 격추했다는 무인기의 잔해와 부착된 촬영 장치, 해당 무인기가 촬영했다는 이미지 등 사진 20여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식별된 무인기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카드도 보였다.


북한은 무인기에 기록된 비행경로도 공개했다. 비행이력에는 시간과 위도, 경도, 고도, 주변 지명이 기록돼 있었으며, 무인기가 촬영했다고 주장한 사진에는 개성시 개풍 구역, 황해북도 평산, 개성공업지구 일대 상공 등이 찍혀있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4년 10월에 한국군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지만 이후 특검 수사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기체는 외관 모양으론 중국 스카이워커 테크놀로지(Skywalker Technology)사가 제조한 'Skywalker Titan 2160' 모델과 일치한다"며 "녹화된 메모리 카드를 회수해야만 정보를 알 수 있는 '구식 방식'의 드론을, 그것도 위성지도로도 뻔히 보이는 공단 지붕을 찍으러 보낸다는 것은 군사 작전 기획상 성립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운용 주체 가능성에 대해 "군이 아닌 민간 주체 또는 동호인, 제3 주체가 의도적으로 보냈거나 조종 불능으로 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확보한 민간 드론 잔해에 데이터를 심거나 연출해 한국군 소행으로 조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픽스호크, 플라이호크(중국) 등 컨트롤러, 위성항법시스템(GPS) 수신기, 조종수신기, 삼성 메모리 등 상용 부품 조합 제작이 식별됐다"며 "해외직구, 국내 판매사이트 등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쉽게 구매가 가능한 부품을 조합해 제작한 것. 주체 확인이 제한될 듯"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주장한 한국무인기에 기록된 개성 일대 지역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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