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황 넥슨, 2년 연속 '4조 클럽' 유지 유력
크래프톤 3조원대, 넷마블 2조원대 전망
엔씨 재반등 속 카카오게임즈 부진 지속
숨고르기 중견사, 올해 기대작 출시 몰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신작 흥행과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 성패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으로 대표되는 '1N1K'에 넷마블까지 조 단위 매출 달성이 점쳐지는 반면, 신작 라인업이 제한적이었던 중견 게임사들은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대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내외, 영업이익은 2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4808억엔(약 4조4063억원), 영업이익 1487억엔(약 1조3628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4분기는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와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 키우기' 성적이 반영되며 상당한 호실적이 점쳐진다.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출시 12일 만에 스팀 글로벌 판매량 400만장을 넘기고, 전 플랫폼 최고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했다. 메이플 키우기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300만명을 넘기며 출시 2달 차에도 국내외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지난해 3조원대 매출과 1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순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크래프톤의 컨센서스는 매출 3조2566억원, 영업이익 1조2623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20.2%, 6.7% 오른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에스파, 지드래곤, 부가티 등 외부 IP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유저 인게이지먼트를 높였고, 여기에 더해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영향력이 커진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 뒤를 이어 넷마블이 2조7937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478억원으로, 전년보다 61.3%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한 게임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3종이 연달아 흥행했다. 특히 이들 모두 자체 IP 기반 작품으로,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부 IP 의존도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상장 이래 첫 적자를 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5440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이 전년 대비 2.2%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도 1092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작년 11월 출시한 '아이온2'의 초반 성적이 반영되는 만큼 업계 주목도가 상당하다. 김남준 아이온2 개발 PD는 라이브 방송에서 아이온2가 출시 6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3N2K(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함께 묶이며 전성기를 누렸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는 신작 부진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추정 매출은 4713억원, 영업손실은 404억원이다. 매출이 전년보다 24.9%나 줄면서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0월 모바일 게임 '가디스 오더'를 출시하긴 했으나 개발사 파산으로 서비스 5주 만에 업데이트가 멈췄다. 게임은 이달 말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이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유의미한 신작이 없었던 중견 게임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지난해 추정 매출은 3493억원, 영업손실은 228억원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5981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의 지난해 추정 매출은 7102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작 흥행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 등 지난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곳들이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형사와 중견사 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비교적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슴미니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Q'를 시작으로 신작 라인업 6종을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컴투스는 '도원암귀', '가치아쿠타'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확보해 모바일·PC 게임을 제작 중으로,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오는 13일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MMORPG 역량 강화'와 '신작 포트폴리오 다변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시장 주목도가 가장 높은 곳은 단연 펄어비스다. 개발 기간만 약 8년 소요된 차기작 '붉은사막'을 오는 3월 출시한다. PC·콘솔 플랫폼 기반 신작으로, 이 작품의 성패에 회사의 중단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 판매량 전망치로 300~500만장대를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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