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소비 회복에도 실적 개선 제한…카드업계 ‘관리 모드’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1.14 07:05  수정 2026.01.14 07:05

승인액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수수료 둔화·대손 부담에 실적 개선 ‘제동’

성장보다 관리…카드업계의 2026년

2026년 카드업계는 소비 회복 흐름 속에서도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인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연합뉴스

2026년 카드업계는 소비 회복 흐름 속에서도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인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 승인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수익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간 괴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부양책과 금융시장 환경 변화로 소비 여건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카드업계의 전통적인 수익 구조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만큼 승인액 증가가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승인액은 증가세…그러나 실적은 뒷걸음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카드 승인액은 94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마다 300조원 이상 증가하고 있어 연간 승인액은 1200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시장금리 하락 기대, 소비쿠폰 등 경기 부양책이 맞물리며 카드 이용액은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형 지표만 놓고 보면 업황이 개선되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승인액 증가가 카드사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977억원으로, 2024년보다 15.3% 감소했다.


승인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카드업계 수익 구조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 이용 금액이 늘어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이익 확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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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대손 부담 지속…카드론도 규제 벽


카드업계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대손비용 부담이 꼽힌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이 그동안 수익 방어 수단으로 활용해온 카드론 시장에도 규제 부담이 더해졌다.


금융당국은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분류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했고, 스트레스 DSR 제도까지 적용되면서 카드사의 대출 취급 여력은 크게 제한됐다.


최근 카드론 잔액이 일부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긴급자금·대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드론 증가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연체와 대손 부담을 키울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나신평은 카드론 성장 둔화와 대손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2026년 카드업계의 이익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회복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비용과 리스크 부담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비용·리스크 요인이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성장성 회복에도 실적 반등은 제한적…관리 부담 지속


민간소비 회복으로 카드 승인액 증가 등 외형 지표는 일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 전반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하고 시장금리 하락 폭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의 조달비용 부담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건전성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비율은 각각 1.6%, 1.3%로 2024년 말과 유사했지만, 이는 연체채권 상각·매각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2025년 1~9월 동안 상각·매각된 연체채권 규모는 약 5조1000억원에 달했다.


또 가계부채 부담과 자영업자 영업 환경 악화, 정부 유동성 지원 정책 종료 등이 맞물리며 2026년에도 건전성 저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외형 확대보다 자산 성장 속도 조절과 대손비용 관리에 초점을 둔 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종합하면 2026년 카드업계는 일부 성장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으로 실적 반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안팎에서는 2026년을 본격적인 성장 국면 진입보다는, 건전성과 수익성 방어를 점검하는 한 해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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