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계엄 때 재일동포 불빛이 민주주의 지켰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6.01.14 13:51  수정 2026.01.14 13:55

"간첩조작 사건 잊지 말아야…피해자들에 사과"

"헌신 잊지 않겠다…실용외교 통해 동포 챙길것"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불법 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불빛을 밝히는 데 함께하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4일 일본 간사이 나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국에 대한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며 "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했지만 또 조국이 둘로 나뉘어 다투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또다시 이곳으로 건너올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독재정권 시절에는 국가가 우리 일본에 거주하는 재외 국민들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하는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며 "다수의 피해자가 만들어진 그 아픈 역사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수천 년에 이르는 아름다운 교류의 역사가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서 우토로 마을 주민의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 회원들께서도 함께 하고 계시다고 들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피해받고 상처받은 당사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일동포 여러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민족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온 점을 안다. 오사카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 조례'를 제정한 일도 그중 하나"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지역 간담회 이후 전 대외 공관에 관할 지역 동포들의 건의와 민원을 모두 취합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국적이나 출신에 의해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도들을 모두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여러분이 걱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분을 잘 챙기고 보살피는 존재가 되도록 하겠다"며 "2026년 올해도 실용 외교를 통해 동포 여러분과 함께 더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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