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3.6원 마감
베선트 장관 구두 개입 효과도 미미
“환율 방어 실패하면 1500원 수준까지 갈 수도 있을 것”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마감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정부가 수차례 대책을 쏟아냈지만 원·달러 환율은 넉 달째 1400원 아래로 내려올 기미가 없다.
수출기업이 숨겨둔 달러를 시장에 풀라며 압박하고, 미국 증시 서학개미의 귀환을 부추기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내놨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473.6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올 들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며 다시 이전 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으로 간신히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 했지만, 남의 나라 장관 한마디에만 기대는 기형적 시장 안정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고환율이 사실상 ‘뉴노멀’이 되면서 후폭풍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화 가치 하락은 곧바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민생을 압박하는 물가 상승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내렸는데도 환율 상승 효과가 이를 덮어버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입물가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이란 사태 등 중동 리스크가 이어지면 유가는 언제든 폭등할 수 있다.
금리도 덩달아 오르며 시장 불안은 커지고 있다. 금융채 금리가 치솟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6%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하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선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고환율이 금리 동결의 중요한 요인”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환율 상승을 막을 실효적 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땜질식 대책만 반복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상황을 되돌릴 결정적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돈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환율은 제자리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환율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앞에서 정부의 환율 방어가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 방어에 실패하면 올해 연간 환율 상단이 1500원 수준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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