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이만희 경호원 소환…신천지 간부 연일 불러 전방위 조사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6.01.21 11:26  수정 2026.01.21 11:26

'일곱사자' 일원 이만희 최측근에서 보좌

신천지 간부 잇단 소환…의혹 정황 파악

"국민의힘 가입자 명부 오늘 제출할 것"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연합뉴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가 이만희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경호원을 지낸 전직 간부를 불러 조사 중이다. 연일 신천지 관계자를 소환하며 '정교유착 의혹'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신천지 간부 이모씨는 이날 오전 9시57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신천지 총회장의 경호 조직인 '일곱사자'의 일원으로 이 총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주로 요한지파장과 청년회장 등의 지시를 받았다"며 "가입자 명부가 있는데, 오늘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본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신천지가 각종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 시키기 위해 신도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 시켰단 의혹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원 가입 지시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달 경로, 실제 이행 상황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연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우선 지난 19일 신천지 전직 지파장 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신천지 내부의 100억대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캐물었다.


최씨가 작성한 내부 고발 보고서에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신천지 고위 간부가 각 지역 지파장으로부터 홍보비나 법무 후원비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걷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전직 지파장이자, 신천지 관련 세미나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조모씨도 함께 소환해 고발 보고서 등에 담긴 각종 비위의 세부 내용과 관련 증거들도 확인했다.


합수본은 전날엔 신천지 청년회장을 지낸 차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차씨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위원회 직능단장을 맡으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뒤, 2010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비상근 부대변인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천지 내부 증언을 통해 신천지 지도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신도들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이에 따라 2021년 말부터 작년까지 5만여명이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합수본은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천지가 2022년 대선과 같은 해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지속적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통한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고 지역별로 할당량을 정해 점검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펜데믹 시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경찰 수사 이후 진보 진영과 신천지가 적대 관계가 됐으며,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총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비방하는 육성이 담긴 녹취록도 제출 받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합수본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당시에도 신천지가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진영에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내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전망이다.


신천지 전직 지파장 최씨는 최근 합수본 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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