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 아닌 '홈' 영역 진입한 다이슨…시장 판도 변화 주목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1.22 15:17  수정 2026.01.22 15:17

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물청소기 3종 동시 공개

시장 점유율 1위 중국 로보락 등에 도전장

'실내 환경 관리' 축으로 삼성·LG와도 정면 승부

22일 다이슨 더 넥스트 홈 랩(The Next Home Lab) 팝업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 다이슨 홈 RDD(Research, Design and Development) 소프트웨어 팀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 네이슨 로슨 맥클린(Nathan Lawson McLean)이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 제품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다이슨

무선청소기 한 제품으로 가전 시장의 공식을 바꿨던 다이슨이 이번에는 경쟁의 단위를 아예 끌어올렸다.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물청소기 등 홈(Home) 카테고리 신제품 3종을 한 번에 공개하며, 개별 제품 성능을 넘어 집 안 환경 전반을 하나의 기술 영역으로 묶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품 경쟁'의 시대를 지나, 생활 영역 단위의 경쟁으로 무대를 옮기겠다는 신호다.


다이슨코리아는 2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선보였다. 세 제품은 각각 다른 시장으로 분류돼 왔지만, 다이슨은 이를 '실내 환경 관리'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었다. 반복되는 생활 속 불편을 개별 기기로 쪼개 풀기보다, 공통의 엔지니어링 관점으로 재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로봇청소기의 포함이다. 다이슨은 무선청소기 분야에서 독보적 브랜드력을 구축했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에 속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다이슨은 가격 경쟁 대신 AI와 위생, 사용자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판을 다시 정의하려는 그림을 그렸다.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는 바닥의 얼룩과 액체를 인식해 진공·물청소 방식을 스스로 조합하고, 필요 시 최대 15회까지 반복 청소하도록 설계됐다. 물청소 과정에서 오수가 다시 바닥에 닿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개 지점 물 공급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점도 핵심 차별점으로 제시됐다.


물청소기와 공기청정기 역시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는 필터프리 구조와 오수·이물질 동선 설계를 통해 위생 불안을 줄였고,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항공기 소음 저감 구조에서 착안한 노즐 설계로 최소 19dB 수준의 저소음을 구현했다. 다이슨 측은 "조용하지만 강력한 성능"을 강조하며, 공기청정기를 '거실 한켠의 가전'이 아니라 생활 공간 전반에 스며드는 장치로 재정의했다.


다이슨 더 넥스트 홈 랩 외부 전경ⓒ다이슨

이 같은 메시지는 체험형 팝업 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The Next Home Lab)'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된다. 다이슨은 22일부터 2월 1일까지 11일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을 운영하며, 미디어 아트와 인터랙티브 요소로 세 제품의 핵심 기술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외관을 로봇청소기 형상으로 구현하고, 초록 불빛과 일루미네이션 룸을 통해 '먼지와 얼룩을 찾아내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설계한 것도 제품 스펙보다 '홈'이라는 자사의 새로운 세계관을 먼저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다이슨의 행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경쟁 구도를 단일 제품 시장에서 생활 영역 단위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양사가 AI·연동·플랫폼을 중심으로 '집 전체의 연결'을 강조해왔다면, 다이슨은 연동보다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고 실내 환경이라는 공통 과제를 하나의 기술 언어로 묶는다는 전략이다.


로봇청소기 구매 고객에게 전문 엔지니어 방문 설치를 제공하겠다는 서비스 전략 역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경험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직배수형은 아직 출시가 미정이다.


다이슨의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 홈 카테고리 시장 진입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로봇청소기 국내 점유율 1위는 로보락이다.


한편 이날 다이슨은 국내 가전 분야 공식 앰배서더로 배우 박보검을 발탁했다. 향후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부터 헤어기기까지 다이슨 제품군을 폭넓게 아우르는 앰배서더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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