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한강벨트 넘어 서울 외곽도 ‘껑충’
한 달간 관악 1.48%·성북 1.16%·구로 1.01%↑
5년간 수도권에 140만가구 공급 청사진 ‘글쎄’
착공까지 하세월…내년 서울 착공 2694가구뿐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를 넘어 경기 외곽 및 경기 지역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이 꾸준히 지적되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급대책도 단기적인 수요에는 대응하기 어렵단 지적이 나온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를 넘어 중저가 단지가 몰린 외곽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0.18%를 기록한 이후 0.21%→0.29%→0.31%로 3주 연속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관악·노원구 등 외곽 지역의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한 달간 누적 기준으로 서울에선 동작(1.69%)·성동(1.39%)·양천(1.29%)·마포(1.23%)·강동(1.30%)·송파(1.21%)·영등포(1.19%) 등 한강벨트와 재개발 호재가 있는 주요 지역뿐 아니라 관악(1.48%)·성북(1.16%)·구로(1.01%)·노원(0.83%) 등 중저가 지역의 아파트값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관악구는 1월 넷째 주 기준 아파트값이 0.55% 오르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신고가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 59㎡가 지난 17일 10억2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단지 전용 84㎡도 19일 11억5000만원의 신고가를 썼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도 전용 84㎡가 지난달 15일과 이달 3일 각각 14억8000만원, 14억7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집값이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자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질적인 공급 부족 문제까지 겹쳐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전경.ⓒ뉴시스
용산 등 서울에 3.2만가구 공급 예고했지만
대부분 2029~2030년 착공 예정
결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자 수도권에 5년간 140만여가구를 공급하겠단 청사진을 내놨다.
정부는 1·29 대책을 통해 수도권 6만가구 규모 공급계획을 수립했는데, 이 중 4만가구가 지난해 발표된 9·7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순증 물량이다. 당초 계획이었던 135만가구에 4만가구가 더해지며 공급 규모가 140만가구로 확대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은 물론 교통 및 인프라가 탄탄해 수요가 높은 용산에서만 1만3501가구가 들어서며 서울 전체 공급 물량(3만2000가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또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과천과 성남에 각각 9800가구, 630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급대책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긴 쉽지 않다는 반응이 크다.
공급대책이 유휴부지·노후청사·신규택지를 활용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단기간 내 공급효과를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 3만2000여가구 물량 중 올해 착공분은 전무하고 대부분 2029~2030년 배정된 물량이다.
내년 착공 예정 물량도 강서 군부지(918가구), 중랑구 면목행정복합타운(712가구), 영등포구 당산동 양육친화주택(380가구), 금천구 남부여성발전센터(200가구), 용산구 도시재생 혁신지구(324가구), 송파구 방이동 복합청사(160가구) 등 2694가구 뿐이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임대와 분양물량에 대한 부분도 관건이다.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와 내 집 마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분양 물량이 충분히 산정되지 않을 경우, 공급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단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당장 주택을 공급하는 대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3년 내로 착공 물량이 나온다면 성과가 있다고 봐야 하는데 대책에 나온 계획대로 하더라도 3년 내 서울에서 착공할 수 있는 물량은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값에 대한 변수로도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 중단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을 꼽으며 “올해 5월 다주택자들이 얼마만큼의 매물을 쏟아내느냐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