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피카 역에 김선영 박혜나 정선아 출연
"전형적인 뮤지컬 문법 깬 독창적 작품"
"생존과 기쁨 위해 투쟁했던 렘피카의 에너지 전달되길"
“‘렘피카’가 한국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고, 공연이 된다는 것에 굉장히 깊게 흥분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작품의 두 번째 프로덕션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있습니다. 작품이 진정한 생명력을 얻고 고전으로 자리 잡는 것은 바로 이 ‘두 번째 무대’에서 결정되기 때문이죠.”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뮤지컬 ‘하데스타운’과 ‘그레이트 코멧’으로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스타 연출가 레이첼 채브킨(Rachel Chavkin)이 한국을 찾았다. 오는 3월 개막하는 뮤지컬 ‘렘피카’의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22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프로덕션에 대한 강한 신뢰와 설렘을 드러냈다.
뮤지컬 ‘렘피카’는 1920~30년대 파리를 휩쓴 아르데코의 여왕,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다. 러시아 혁명과 세계대전이라는 야만의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했던 한 여성 예술가의 이야기다.
채브킨 연출은 이 작품을 “전형적인 뮤지컬 문법을 깬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타마라의 삶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온 ‘남성 영웅’이나 여성을 괴롭히는 전형적인 ‘남성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그녀의 적은 오로지 흐르는 ‘시간’과 끝을 모르는 자신의 ‘욕망’뿐”이라고 강조했다.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평단으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점에 대해서도 그는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많은 비평가, 특히 남성 비평가들은 여성의 서사 안에서 남성이 특정 기능을 하지 않는 이야기를 낯설어했다”면서 “이 작품은 오페라틱한 감정과 현대적인 강렬함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이야기다. 한국 관객들은 타마라의 이 낯선 여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렘피카 역에는 김선영·박혜나·정선아, 라파엘라 역에는 차지연·린아·손승연, 마리네티 역에는 김호영·조형균, 타데우스 렘피키 역에는 김우형, 수지 솔리도르 역에는 최정원·김혜미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함께 한다.
이날 오전 한국 배우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채브킨 연출은 한국 캐스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늘 아침 배우들과 사랑과 강렬한 열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울고 웃었다”며 “한국 배우들은 뛰어난 연기력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아트에 가까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채브킨 연출은 관객들에게 관전 포인트로 ‘렘피카의 그림’을 꼽았다. 극중 타마라의 대표작인 ‘녹색 부가티를 탄 자화상’ 등의 이미지가 배우들의 신체와 안무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채브킨 연출은 “타마라는 일하고, 돈을 벌고, 원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욕망에 솔직했던 ‘신여성의 아이콘’”이라며 “생존을 위해, 그리고 기쁨을 위해 끊임없이 저항하고 투쟁했던 그녀의 에너지가 한국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렘피카’는 3월 21일부터 6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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