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2일(현지시간) 수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공산당 제14차 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또럼(68) 공산당 서기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제14차 전당대회 폐막일인 23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럼 서기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서기장에 선출했다. 2024년 8월 서기장에 오른 그는 오는 2031년까지 당을 이끄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의 연임은 예견됐다. 럼 서기장은 전날 공산당 대의원 1586명이 선출한 당 중앙위원 200명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당대회도 당초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틀 앞당겨 조기 폐막했다. 공산당의 공식 설명은 없었지만, 지도부 인선과 서기장 연임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 거의 없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1979년부터 공안부에서 40년 넘게 근무한 럼 서기장은 2016년 공안부 장관 취임 이후 반부패 운동을 주도했다. 2024년 5월 권력서열 2위 국가주석에 오른 그는 같은 해 7월 응우옌푸쫑 당시 서기장이 사망하면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집권 이후 관료주의 타파와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내세워 대대적인 정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앙정부 부처·기관수를 30개에서 22개로 줄이고 지방 행정구역도 63개에서 34개로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15만 개의 공무원 일자리가 줄었다. 이는 베트남이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한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이후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으로 평가된다. 남북 고속철도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초대형 인프라 사업 계획도 마련했다.
이 덕분에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에 전년보다 8% 성장했고, 베트남의 2021~2025년 기간의 평균 성장률은 6.3%에 이르는 등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서 럼 서기장은 2026∼2030년 5년간 연평균 10%씩 경제를 고도성장시켜 2030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8500달러(약 1247만원)를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로이터는 “럼 서기장이 짧은 재임 기간 동안 대대적인 개혁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동남아 제조 허브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로 이끌어 왔다”며 “그의 연임은 정치적 안정성을 베트남 투자매력의 핵심 요인으로 꼽아온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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