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하락·고부가 판매 확대에 작년 영업익 37%↑...매출은↓
마 전기로 제철소 3분기 착공·3세대 자동차강판 1분기 양산
원전용 강재 판매 확대·인도 푸네 SSC로 글로벌 판매 속도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원가 하락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회복의 신호를 보냈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지난해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37% 끌어올렸다. 회사는 저가 수입재 통상 대응 효과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조7332억원으로 2.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84.1% 줄었다.
판매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국내 건설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물량과 매출이 위축됐다. 다만 철광석과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운임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2024년을 저점으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분기 기준으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7% 증가했다. 매출은 17조8001억원으로 4.4% 줄었지만 순손실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650억원) 대비 손실 폭이 축소됐다.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9조2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5억원 줄었고, 부채비율은 73.6%로 6.1%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제철은 올해 수익성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판매량 목표는 1735만톤(t)으로 지난해(1703만톤)보다 1.8% 늘려 잡았다. 반덤핑 조치 등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와 함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핵심은 제품 믹스 개선이다. 현대제철은 고성형성·고강도·경량화 특성을 모두 갖춘 3세대 자동차강판을 올해 1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완공된 인도 푸네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본격 가동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고부가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인프라 전환 수요를 겨냥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해상풍력 타워 대형화에 맞춰 수요가 늘고 있는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는 개발과 인증을 마치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건설 확대를 겨냥해 원전용 강재 판매도 늘릴 방침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의 축은 미국 투자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의 현지 생산·공급을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제철소는 직접환원철(DRP) 원료 설비부터 압연 공정까지 갖춘 일관 제철소로, 자동차강판 180만톤을 포함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3분기 착공해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비는 58억 달러로, 자기자본과 외부 차입을 각각 50%씩 조달한다. 자기자본 가운데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80%, 포스코가 20%를 투자하는 구조다. 지분율을 고려한 현대제철의 부담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원) 수준이다.
이날 현대제철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출자 시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차입금이 늘 수는 있지만, 대부분 투자가 완료되는 2028년까지는 내부 현금 창출로 충당 가능하다”며 “투자 집행 시기를 면밀히 관리해 재무구조 훼손을 막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실적이 조금 부진하고 투자가 늘어나는 구간”이라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올해 배당은 전년보다 축소된 주당 500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현재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가격 정상화 차원에서 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의 조선용 후판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협상 진행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공장의 일부 설비 가동 중단과 관련해선 “가동 중단된 라인은 가동률이 낮았던 설비로 수급 차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생산량을 낮추고 다른 공장 가동률을 제고하면 고정비 개선 효과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