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철도 쌍끌이"…현대로템, 영업익 첫 '1조' 달성·수주 잔고 30조 육박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30 17:19  수정 2026.01.30 17:19

K2 전차 수출과 고속철·전동차 양산이 실적 견인

수주 잔고 30조원 육박하며 중장기 성장 가시성 확대

로봇·수소·피지컬 AI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K600).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주력 사업인 방산과 철도 부문이 나란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로템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조8390억원, 영업이익 1조5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 늘었다. 4분기에도 매출 1조6256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실적은 디펜스(DS)와 레일(RS) 부문이 동시에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DS 부문에서는 폴란드 K2 전차 수출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과 국내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 양산 확대로 매출 3조2153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국방비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등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현대로템이 적기 납품 역량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넓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RS 부문에서도 국내 고속철과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생산 물량이 늘었고, 호주 QTMP 전동차 프로젝트가 본격 양산 단계에 투입되며 매출 2조896억원을 기록했다.


RS 부문에서는 기술력과 생산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국산 고속차량의 첫 해외 수출 사례인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초도 편성을 조기 출고하며 납기 대응과 공급망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국내 고속철 양산 경험이 해외 프로젝트 수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철도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호주 QTMP 전동차 사업에서도 현지 생산 거점과 협력사 동반 진출을 통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RS 부문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시 교통국(NYCT)이 추진하는 대규모 전동차 교체 사업을 글로벌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일본 가와사키, 히타치, 프랑스 알스톰과 함께 사전 적격 심사(PQ)를 통과하며 글로벌 최상위 경쟁군에 포함됐다.


현대로템 관계자가 철도차량을 점검하는 모습.ⓒ현대로템

현대로템의 수주 실적도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확대되며 30조원에 육박했다. 2025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9조7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했다.


DS 부문은 폴란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 8조7000억원을 포함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며 잔고 확대를 주도했다. RS 부문에서는 모로코 2층 전동차 2조2000억원, 대장홍대선 1조3000억원, GTX-B 노선 5922억원, 대만 타이중 전동차 4249억원 등 국내외에서 역대 최대 수준인 6조원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에코플랜트(EP) 부문에서도 부산 항만 AGV 계약을 체결하는 등 논캡티브 영역에서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냈다.


재무 구조 역시 현금성 자산 9084억원에 차입금 1099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선수금을 제외한 실질 부채비율은 58.5%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이다.


현대로템은 방산과 철도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보고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R&D 투자액은 1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3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산과 철도에서 확보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로봇과 수소, 무인화·AI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며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무인화·AI 등 ‘피지컬 AI’ 대응을 핵심 축으로 로봇과 수소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방산과 철도, 플랜트 전 사업 영역에 무인화와 AI, 수소에너지, 항공우주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단순 제작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기술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DS 부문에서는 유·무인 복합 지상무기 체계와 항공우주 사업을 고도화하고, RS 부문에서는 AI 기반 상태기반 유지보수(CBM)와 자율주행·지능형 관제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EP 부문 역시 항만 무인이송차량(AGV) 등 스마트 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견고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 유지해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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