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215억원 당기순익 기록…전년 대비 이익 규모 확대
우리금융,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수익 구조 개편 등 영향
KB·하나, 3년 연속 적자…PF 부실·충당금 등이 실적 발목
"지난해 6월 규제 이후 대출 여력↓…당분간 흐름 지속될 듯"
저축은행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흑자를 기록낸 반면,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10일 각 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79억원) 대비 이익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에 이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중금리대출과 정책자금대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해 1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85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산 리밸런싱과 전사적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상생금융 확대와 우량 기업 선별 취급에 나선 것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KB저축은행은 지난해 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114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었다.
대손상각비 증가가 순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자산 건전성 관리와 비용 절감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상황이 더 녹록지 않다. 2023년(–132억원), 2024년(–32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2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부담과 충당금 적립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일반적으로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저축은행에 비해 자금 조달 여력이 높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PF 부실이 확대됐고,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전 금융권에 적용된 '6·27 대출 총량 규제'와 강화된 리스크 관리 기조도 저축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저축은행 이용이 위축됐고, 신규 대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여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우량 자산 중심의 선별적 영업 여부가 저축은행 간 실적 격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부동산 규제 이후 대출 여력이 크게 줄었다"며 "대출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부동산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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